“설립 이념에 부합하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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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념에 부합하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3.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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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학의 올바른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위한 국제 세미나
미국 칼빈대-일본 국제기독대 입학사정관 초빙
유수 학교들과의 연계, 지속적 관계 유지 필요


최근 대학들이 학생 선발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이를 먼저 실시했던 미국과 일본의 기독교 대학들은 대학의 설립 이념에 부합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칼빈대학(Calvin College)의 경우 지원 학생의 ▲활동 리스트 ▲수상 기록 ▲리더십 역할 ▲스스로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경험 ▲상담자 또는 교사들의 학업 능력 추천서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 및 등급 ▲표준시험점수(ACT 또는 SAT) 등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었다.

입학 정책 및 계획 부서에서 수석입학사정관을 담당하는 데일 카이퍼(Dale Kuiper) 박사는 이와 함께 지원자의 신앙이 활동과 업적을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그것이 칼빈대학의 사명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왜 칼빈대학이 지원자의 대학 생활과 미래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직접 서면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점도 들었다. 지원자의 생각이 칼빈대학의 설립 이념과 지향점에 부합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기독교적 사명이나 칼빈의 목적이 명시되지 않을 경우, 입학이 결정되기 이전에 자기소개서를 다시 쓰도록 하거나 입학위원회와 인터뷰를 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취해진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의 입학 제의는 주어지지 않는다.

반면 지원 학생이 비 기독교인일 경우는 어떨까. 이런 때라도 “공동체에 기대를 두어 남기 원하거나 칼빈대학의 사명선언문에 의한 학문적 삶을 완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는 확신이 든다면 지원자의 입학을 허락한다”고 설명했다.

칼빈대학 지원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기독교 고등학교와의 협력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카이퍼 박사가 말하는 지속적인 관계 유지는 ▲메일 보내기 ▲개인적인 연락 ▲입학 담당자들의 전 세계 방문 ▲입학 담당자의 고등학교와 대학 박람회 방문 ▲학생의 본교 방문 ▲상호 초점 맞추기 등 6개 항목. 이를 통해 학생들의 칼빈대학 지원을 이끌어 낸다.

이 중 학교 방문을 위해서는 년 20회 정도의 ‘금요 칼빈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로 1박 코스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매주 2백여 명이 참여하며, 입학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feeder school’의 선정도 중요 항목 중 하나. 현재 칼빈대학은 주요 12개 기독교 고등학교와 협력을 맺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및 해외의 학교들이 포함된다. 이들 학교와 기독교 교육을 공유하고, 이 중 다수의 학교들이 개별 교회와 연결되는데, 칼빈대학에 입학생 중 50%에 가까운 학생들이 기독교 고등학교 출신들이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International Christian University)의 경우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전형으로는 40명을 선발해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입학사정을 담당하고 있는 다카시 니시오 박사는 “입학생들은 비 기독교인 학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고 여러 추천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기독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약 94개 기독교계 고등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 기독교 고교연맹의 추천 시스템을 이용한다. 또한 미국 칼빈대학의 경우처럼 feeder school이라 할 수 있는 연맹 고등학교들로부터 매년 1명의 우수 학생을 추천받기도 한다. 이를 통해 선발되는 인원은 매년 50~60명.

그리고 같은 캠퍼스 안에 있으면서 오랫동안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어온 ICU 고등학교와의 연대도 선발에 한몫을 담당한다. 여기서는 매년 80명의 학생들이 추천시스템을 통해 입학한다. 다른 기독교 학교에 대한 상호 방문과 유대활동에도 집중한다.

최종 선발 결정은 고교 시험성적과 논술, 추천서, 지원자의 아이디어나 경험, 리더십, 면접 등의 다양한 전형 요소를 포함하는 종합적 평가기준에 의해 결정되며, 최종 합격자는 반드시 ICU에 등록해야 한다.

4년 동안 기독교 대학에서 생활한 졸업생들의 경우 기독교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변화될까. 일본 국제대학교의 경우 지난 2008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세례를 받은 학생이 2.5%, 관심이 증대된 학생이 41.3%로 나타나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과 일본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시행에 대한 발제 뒤에는 한동대, 서울여대, 숭실대, 전주대, 고신대, 백석대학교 등 6개 기독교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열려, 학생들의 선발과 대학 교육을 연계시켜 학생들의 대학 생활 성공률을 최대화하는 방법들을 공유하면서,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이해시키는 노력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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