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를 담은 ‘교회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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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서를 담은 ‘교회 음악’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2.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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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음악협회, ‘한국교회음악의 토착화’ 포럼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찬송가에 대해 ‘좀 더 한국적인 정서’를 담되, 예배음악으로서의 품위는 더욱 유지시켜 나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음악협회(이사장:박영근)는 지난 6일 아현성결교회에서 ‘한국교회음악의 토착화’를 주제로 제4차 학술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찬송가의 한국화-그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문성모 총장(서울장신대)은 “지금까지의 찬송가는 민중 문화를 외면한 엘리트 문화를 지향하는 한편, 우리 민족정서에 맞지 않는 서양식으로 만들어지고 불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찬송을 부르는 대상은 교회 안에 모여든 천차만별의 회중으로, 이들 온 회중이 공감할 수 있는 회중찬가가 되기 위해서는 쉬워야하고 부담없이 심금을 울려야 한다”며, “본질상 민중의 노래나 대중의 노래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중문화라고 해서 세상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명분으로 세속적인 노래의 멜로디와 자극적이고 말초신경적인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과는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모 총장은 “흔히들 국악찬송하면 자세부터 흐트러지고 예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지금의 현실은 결코 한국적인 찬송가를 만드는 올바른 길이 아니”라며, “진정한 한국적 찬송은 동양종교의 정적인 면이 물씬 풍겨나며 예배를 더욱 신비롭고 엄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전통음악과 현대합창성가를 접목시키기 위해 현직에서 부단한 고민과 노력을 거듭해온 우효원 교수(인천시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는 ‘한국적 교회음악-새로운 한류’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전통음악의 우수성과 그 가치를 설명했다.

우효원 교수는 “우리 음악이 세계에 전해졌을 때 화려한 화성으로 치장되어 있지 않은 우리 선율과 리듬에 대해 환호하고, 자신들이 직접 연습해 연주하고자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또 “오랜 고민과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스스로 우리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다”고 밝히며, 한국교회음악의 발굴과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우 교수가 실제 자신이 한국적인 음악으로 재구성한 ‘영광송’,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성령과 함께’ 등을 소개하는 한편, 윤의중 교수(한세대)가 이끄는 서울레이디스싱어즈의 연주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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