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질서와 섭리 무너뜨리는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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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질서와 섭리 무너뜨리는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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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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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줄기세포 연구’ 더 바람직, 주목하고 지원해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기독교계의 입장은 단호하다. ‘연구 반대’. 기독교계가 황우석 교수의 세계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대하는 것은 황 교수의 업적에 대한 폄하라기보다는 그 업적과는 별개의 ‘생명문제’라는 인식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기독교계는 배아 복제가 이를 찬성하는 측이 주장하는 다양한 연구적 성과와 앞으로의 의료적 기여 부분에 고무되기보다는 배아의 생명문제에 주목하고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원한다. “배아 또한 하나님이 허락한 생명체이며, 이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어쩌지 못하는 생명의 범주에 포함된 신성한 것이며, 곧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질서”라는 주장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기독교 포털 사이트인 갓피플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9백58명의 응답자 중 58.4%인 5백60명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찬성한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반면 지난 4일에는 한국 천주교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거듭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최근덕 성균관장도 황교수의 연구가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라는 유교의 입장을 나타내는 등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종교계의 반대 입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황 교수의 연구와 그 성과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계를 비롯한 종교계를 향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막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놓고 있다. 반면 교계는 이를 생명윤리적 관점에서 접근,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찬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연구소(소장:노영상)는 오는 9일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조망’을 주제로 워크샵을 여는 등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다양한 종교적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

“그동안 기독교계가 황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해 종교적인 입장만 강조한 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무조건 반대한다는 찬성론자들의 오해를 받아왔다”는 것이 노 소장의 주장. “생명 윤리를 깨뜨리지 않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기독교계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선두 주자격인 강경선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또한 “그동안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것은 곧 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언론과 여론의 잘못된 시각에 대한 오해를 풀 것을 당부했다.

수정된 지 14일 미만의 배아에서 줄기세포(근육, 뼈, 뇌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전환될 수 있는 세포)를 추출해냄으로써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시키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해 성인의 골수 혈액이나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성체줄기세포(근육, 뼈, 간 등 구체적 장기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 세포)를 추출해 손상된 장기에 투여해 복원시키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기독교계는 물론 줄기세포 연구 지지자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기독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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