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오피아 남부, 기독교인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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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 남부, 기독교인 탄압
  • 송영락
  • 승인 2005.03.0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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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남부의 알라바라는 소도시에서 이슬람 신자들에 의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이슬람 과격 신자들이 조직적으로 기독교인들을 괴롭히며, 폭력, 압수, 재산손괴, 강탈, 납치, 강제결혼, 불법 구금 등 다양한 탈법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에는 세르칼렘 이라는 기독교인 학생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칼에 찔려 사망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경찰 등 당국에 신고했으나 지금까지의 사례로 볼 때,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또 같은 날 알라바의 다른 곳에서는 하지 후스만 모하메드 라는 기독교인의 가족이 이슬람 신자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으며, 구타를 당한 가족 가운데는 임신을 한 하지의 부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지난 1월 초에 알라바에서 북동쪽으로 3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베쉐노라는 곳에서는 32명의 신자들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마을에서 쫓겨나는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통신과 행정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보니 법률제도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각 지역의 민간 자치 법정에 상당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어느 정도 그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는 국가나 지역의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들을 제외한 소소한 송사들은 대부분 정규 법정까지 가져오지 않고, 민간법정이나 종교법정에서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법제도는 알라바처럼 이슬람 신자들이 압도적인 지역에서는 소수종교 신자들에 대한 불공정재판 시비나 인권 남용 시비가 일 수 있다. 알라바는 중앙정부가 있는 수도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사실상 중앙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치 지역이고, 이슬람 신자들이 많다보니 이슬람 율법과 이슬람 법정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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