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이면에 숨은 범죄 고발
상태바
‘자살’ 이면에 숨은 범죄 고발
  • 현승미
  • 승인 2005.02.16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머더 오 머더’, 오는 27일까지 아리랑 소극장에서
 “2005년 1월 13일 생활고 가족 5명 동반자살 불에 탄 채 발견, 17일 지병이 악화된 것을 비관한 전 대법원장 자살, 18일 가정불화 비관한 60대 자살, 19일 직장 못 구한 20대 ‘세상이 싫고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유서 남기고 자살, 21일 수박농사를 짓다 진 빚 때문에 고민하던 농민부부 자살…”


이 내용은 극단 우물가가 지난 11일 막을 올린 연극 ‘머더 오 머더’의 일부분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저녁 9시 뉴스를 보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6막으로 구성된 이야기속엔 삶과 죽음을 경계로 한 다양한 인생의 고민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코믹하게 연출되고 있다.


40분에 한명 꼴로 죽어가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자살 이면에는 자신 스스로를 죽이는 살인자로 만든 진짜 살인자들이 있다.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가 가져온 사람들의 이기심과 왕따 문화는 소외된 이들이 숨 쉴 공간조차 허용치 않는다.


한 사람의 자살을 또 다른 누군가의 살인으로 고발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는 27일까지 24회의 공연을 하게 된다. 특별히 남자 110kg, 여자 80kg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이들에게는 티켓 한 장 가격에 두 명이 볼 수 있도록 우대하며 한번이라도 자살을 결심한 적이 있는 사람에겐 100원을 할인해 준다.


작품을 통해 자살예방협회를 후원하고 있는 ‘우물가’는 1991년에 크리스천 성극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기성극단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뒤, ‘창녀 마리아 1․2’, ‘십자가에 달린 창녀’, 창작뮤지컬 ‘He’, ‘겨자스프’, ‘유츄프라카치아’ 등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