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울강남노회, 교계 최초로 블록체인 도입해 선거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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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서울강남노회, 교계 최초로 블록체인 도입해 선거 치러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4.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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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총대 선출하는 2건의 선거, 투표부터 결과 발표까지 20분 소요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하는 통합 서울강남노회 노회원의 모습.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블록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이 한국교회에 전격 도입됐다.

예장 통합 서울강남노회는 9일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74회 정기노회에서 종교계 최초로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선거를 치렀다.

서울강남노회는 가을 정기총회에 파송할 총대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에 블록체인 기반 투표 플랫폼을 활용했다. 이날 노회는 목사와 장로 각각 23명씩 46명의 총대를 선출했다.

블록체인 투표시스템은 노회원 본인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을 거친 후 노회 사무국의 유권자 명부 신원확인을 받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현장 투표가 시작되면 노회원 각자의 휴대폰에는 SBT(SoulBound Token,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자의 신원 및 자격 증명 기능을 담은 거래나 양도가 불가능한 토큰)가 생성되며 이를 활용해 현장 출석을 확인 받으면 투표권을 얻게 된다.

투표 이후에는 의사 정족수와 투표율, 투표결과가 실시간으로 공표된다. 정보의 입력과 저장이 앱을 이용하는 모두의 휴대폰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투표 결과의 위변조가 원천 차단되고 암호화된 개표 결과가 영구 보존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장점이다.

이날 250명의 노회원이 참여한 2건의 투표는 투표와 개표, 선거 결과 공표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20분 만에 완료된다. 수기로 투표를 진행할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서울강남노회는 10월 열리는 정기노회에서 치러지는 신 임원 선거와 각 안건 별 찬반 투표, 노회 소그룹별 투표에서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선거가 진행되는 노회 이외에도 평상시 온라인을 활용한 의사결정 및 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노회 행정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강남노회장 임현철 장로는 “이제 휴대폰을 신분증처럼 쓰는 시대가 도래했다. 블록체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교계가 세상보다 먼저 도입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교계가 활발한 의사소통과 행정적 진보를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강남노회가 도입한 블록체인 거버넌스 투표 시스템은 ㈜위메이드가 개발 운영하는 ‘위퍼블릭(Wepublic)’ 플랫폼의 일부 기능이다. 한국교회 최초 블록체인 선거 시스템 도입에 힘쓴 ㈜스웬은 한국교회를 이웃과 소통하고 청년들이 모여드는 동네 허브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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