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로제타 홀,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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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로제타 홀,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4.0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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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45회 보건의 날 기념식서 훈장 전달
43년 약자 위한 삶…고 박상은 원장도 모란장 받아

1894년 국내 최초의 맹인 학교였던 ‘평양여맹학교’ 설립자이자 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신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현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전신인 동대문부인병원을 설립했던 故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선교사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장관:조규홍)는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로제타 홀 선교사를 비롯해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훈장은 로제타홀기념관 강경신 관장(인천기독병원 원목실장)이 대리 수상했으며, 로제타 홀 선교사가 가족과 함께 안장 되어 있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보관될 예정이다. 

로제타 홀 선교사는 1890년 25살 젊은 나이에 약혼자 윌리엄 제임스 홀 선교사와 함께 내한했고, 1892년 조선에서 결혼했다. 1년 5개월 만에 갑자기 남편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어야 했지만, 그는 무려 43년 동안 의사로서 국내 가난한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환자를 돌보며 선교사역을 펼쳤다. 

특별히 로제타 홀은 뉴욕에서 장애인 학교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에 적합한 ‘평양점자’를 개발해 보급한 공로가 크다. 

이날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또 한 명의 의료선교인이 훈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5일 베트남에서 선교 활동을 떠났다 별세한 안양샘병원 故 박상은 미션원장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박상은 원장은 샘글로벌봉사단을 설립해 매년 소외이웃 1,000여명에게 무료 주말진료를 실시하며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사단법인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극빈 지역에서 에이즈 예방사업과 영양강화 사업을 추진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일생을 헌신했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박상은 원장은 평생 가난한 환자를 돌봤던 성신 장기려 박사의 제자로 수련받았으며, 의료취약 계층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는 현장에 있었다. 장기려 박사의 뜻을 기리며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설립에 참여하고, 2014년부터 3년 동안 대통령직속기구 국가생명윤리심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기념식에서는 간이식 세계 최다 집도의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 국내 최초 독감 백신 공장을 건립하며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대표이사, 27년간 구강 공공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영 교수가 훈장을 함께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보건의료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유공자 250명에게 훈장(5명)과 포장(5명), 대통령 표창(13명), 국무총리 표창(17명), 장관 표창(210명)을 수여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보건의 날 슬로건처럼 나의 건강, 나의 권리가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보건의료인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유공자 분들게 아낌없는 축하를 전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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