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과 재미, ‘덕업일치’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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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일과 재미, ‘덕업일치’의 순간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4.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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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말을 ‘덕업일치’라고 한다. ‘덕질’과 직업이 같다는 말로, 취미와 일이 일치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여러 취재현장에 방문하는 기자로서는 일하는 현장이 은혜의 현장이 되는 ‘덕업일치’의 순간이 있다. 은혜를 받기 위해 일부러 찬양집회와 기도회를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뷰를 통해 작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 같은 감격에 휩싸이는 순간이 있다.

그런 감격의 순간은 일 년 차 햇병아리 기자시절에도 있었다. 2012년 10월 400차를 맞이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현장은 아직까지도 꽤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열린 기도회에서는 성도들이 통성으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북녘땅과 성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한반도 복음통일을 향한 성도들의 뜨거운 울부짖음과 간곡한 기도 소리가 교회 본당 안 가득 울려 퍼졌다. 퇴근 후 직장인으로 대학생으로, 가정주부로 각자가 속한 위치와 모습은 달랐지만, 지친 하루일과를 마치고 순전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성도들의 애타는 기도 소리는 평범했던 목요일 저녁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날은 관찰자가 아닌, 같은 ‘예배자’로 한마음으로 손을 들어 기도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심었다. 일자리에서 은혜를 누리는 것만으로 ‘덕업일치’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러한 성도들의 기도 물결이 20년간 이어졌다. 지난 4일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한 초교파 기도모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1,000회차 기도회를 맞았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코로나 팬데믹에도 온라인 모임을 지속하며, 2011년 31개 통일 선교단체가 모여 재출범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주도 빠짐없이 1,000번째 기도재단을 쌓아온 것이다.

장기간 경색된 남북관계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소원해진 순간에도 이들은 묵묵히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않았다. 이 땅에 심겨진 기도의 씨앗이 마침내 열매로 맺어져 한반도에 ‘복음 통일’의 그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고난받은 북한 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한 사람을 찾고 계실 것이다. 지금 여기, 내가 바로 그 한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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