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태 박사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 교육” 강조
전 세계 곳곳에서 가속화되는 분쟁 속에서도 선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변화를 업데이트하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주님앞에제일교회에서 ‘지정학적 분쟁과 선교’를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하광민 교수)에서 아프리카미래협회 회장 장훈태 박사는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을 신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 상황에서의 선교’를 주제로 발표한 장훈태 박사는 “인류 역사의 현주소와 선교의 미래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영성과 지성의 지정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은 지정학적 요인이 원인”이라며 “선교 전략과 방향 수립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지식이 필요한데, 신학교 교재에는 새로운 분쟁이 추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 속 숨겨진 의미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조 이래 발생한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 그리고 전쟁에 대해 ‘부끄럽고 한탄할 일’이라고 표현한 장 박사는 “갈등의 해결은 오직 복음으로만 가능하다”며 바울의 포용적 리더십을 분쟁 해결의 모델로 제시했다. 빌레몬과 오네시모와의 분쟁을 바울이 영적 리더십으로 중재했다는 것.
또한 바울이 유대인과 이방인의 갈등에도 개의치 않고 복음을 전했던 사도행전 28장 30~31절을 예로 들며 분쟁 상황에서도 선교는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연세대학교 유은혜 박사가 ‘모형(figure)과 원형(image):분열과 획일의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한 세계기독교의 기반’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이어갔다.
유 박사는 모형존재론을 기반으로 세계기독교를 ‘앞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원형’으로 간주했다. 모형인 세계기독교가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분쟁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이 세상에 그 원형의 모습을 드러내고 증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기독교는 2050년 선교지였던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 제도의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77.5%를 달성한 후 기독교 내 ‘지정학적 패턴의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기독교학의 탄생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상황화’였다며 “세계기독교학은 토착적이고 다양한 상황적 형태의 기독교를 창조하는데 관심한다”며 “세계기독교학은 지정학적 다양성과 상황성을 신학의 중요한 초점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의 신학'에 초점을 맞춰온 기독교가 다양성보다 보편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유 박사는 “세계기독교 고유의 개별성과 상황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보편성, 개인의 구별됨이 살아있는 보편성을 가질 때 교회의 숫자만 증가하는 선교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형상을 이 땅에 구현하는 선교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창립자인 전호진 박사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전호진 박사는 구스타프 바르넥(Gustav Warneck, 1834~1910)과 그의 선교 이론을 소개했다. 전 박사는 “바르넥은 현대 선교학의 개척자이며 아버지라 불리는 학자인데 그에 대한 연구가 한국에서는 미진하다”며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바르넥은 자유주의신학이 주류가 되기 시작했던 독일에서 복음주의 신학을 기초로 선교이론과 선교사상을 만든 인물이며 영국과 미국의 복음주의 선교운동과 신학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한국의 복음주의 선교학자들이 그의 사상을 이어받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넥은 자유주의 신학을 경계하고 복음주의 신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자유주의가 아닌 복음주의가 뿌리내린 한국 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을 받아들이지 말고 계속해서 복음주의 신학을 고수하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