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광성학원(이사장:최준수)가 개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광성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광성학원은 과거 역사를 재조명하고 학교 발전에 도움을 준 인물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한편 기독사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행사는 오전 기념예배와 기념식, 오후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기념예배와 기념식에는 서울특별시 조희연 교육감,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광성중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는 기념예배에서는 김진호 전 감독회장(감리회)이 ‘희생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설교에서는 그는 “광성의 130년 역사는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과 은혜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교육 선교의 소명을 다한 존 무어 선교사를 기억하며 그의 남은 소명을 우리가 이뤄가자”고 전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 학교의 재건축과 장학기금 조성 등 학교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고(故) 김동선 명예이사장에 대한 특별공로상을 비롯해 광성을 빛낸 인물로 오석준(광성고 64회) 대법관에게 광성인상을 수여했다. 또 법인과 학교 발전에 기여한 동문과 법인 이사, 외부 인사 등 20여 명에게 공로상과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광성학원 최준수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성학교 130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맞이할 또 다른 130년은 교육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를 위해 광성의 이름으로 지원하고 베푸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정교계 인사의 축사와 격려가 전달됐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광성의 개교 130주년을 맞아 그동안 광성학교가 이룩한 교육적 성취를 축하하고 앞으로 광성학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2부 행사는 광성중고등학교 교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성중․고등학교 창학과 존 무어’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광성학원의 지원으로 1년 동안 광성학원의 초대 이사장 존 무어(John Z. Moore) 선교사에 대해 연구하고 기념도서 『광성을 사랑한 존 무어』를 집필한 소요한 교수(감신대 한국교회사)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소 교수는 존 무어 선교사의 선교 업적과 광성중․고등학교 창학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으며, 이어진 논찬에서 옥성삼 교수(감신대)는 광성학교 창학이 갖는 의의와 앞으로 광성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소요한 교수에 따르면, 존 무어 선교사는 미국 감리교에서 파견한 선교사로 1903년에 내한하여 평양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160여 개의 교회와 30여 개의 학교를 설립했다. 또 1916년부터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된 1941년까지 광성학원 초대 이사장으로서 광성학교의 기틀을 확립하고 관서지방 최고의 명문사립학교로 성장시켰다.
학교법인 광성학원 최준수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인 존 무어 선교사의 혜안에 감사하며, 그의 선교 정신을 되새기고 학교의 설립 목적인 기독교 인재 교육을 통해 한국 교육에 기여하는 광성학원을 세워가는데 초석이 되는 시간이었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광성학원은 개교 130주년을 맞아 존 무어 선교사의 선교활동 자료집(4권 예정)과 광성 130년사 발간, 광성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주관 한마음 걷기대회, 광성중고등학교 전교생이 참여하는 개교 130주년 기념 백일장 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