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초월해 생명의 부활 선포… “예수님이 막힌 담 허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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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 초월해 생명의 부활 선포… “예수님이 막힌 담 허무셨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4.0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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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개 교단·17개 광역시도 함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부활절 예배는 연합사업의 상징, 보수와 진보 교계 동참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선포해온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올해도 연합과 일치를 향한 의지를 다짐하며 은혜 가운데 성료했다. 

지난 31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202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71개 교단뿐 아니라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동참해 부활의 참된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보수와 진보가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상징적 연합사업이다. 올해 부활절 예배에도 보수를 대표하는 한국교회총연합 35개 회원 교단뿐 아니라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9개 회원 교단 중 7개 교단 등 다양한 교단들이 참여하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함께 선포했다. 이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단들까지 동참하면서, 한국교회를 망라하는 은혜의 현장이었다. 

이날 1부 예배와 2부 환영과 결단에서는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갈등을 종식하고 하나 되기 위해 힘쓰자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는 대회사에서 “모든 갈등과 분열의 막힌 담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으로 무너뜨리고 교회는 다시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기도성령운동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회협 회장 윤창섭 목사는 축사를 통해 “분단의 철조망과 거침돌을 걷어내고 평화의 디딤돌을 놓길 기대한다. 양극화와 갈등의 현장이 상생과 상호존중의 현장으로 변화되길 소망한다”며 신음하는 현장을 위로하는 교회의 역할을 요청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격려사를 전하면서,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고 있는 대한민국 곳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전하고 부활 생명과 희망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역사적 현장인 만큼,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 리더십이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기부터 지금까지 3년 연속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김진표 의원도 작년과 올해 단상에 올라 정계를 대표해 축사했다.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나란히 앉아 예배를 함께 드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선거철인 만큼 강단 인사를 시키지 않은 것도 적절해 보였다. 

한편,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서울 남산의 조선신궁 터에서 1만 5천여명 성도들이 함께 모인 것이 시작이다. 신사참배를 강요받던 일제강점기를 이겨낸 한국교회가 교회를 재건하고 다시 연합을 도모하기 위한 상징적 장소가 남산이었다.

분열의 아픔도 있었다. 1960년 3.15 부정선거 여파로 부활절 예배는 일시 중단됐고, 1962년부터는 보수와 진보 교계가 따로 예배를 드렸다. 1973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복원됐고, 그간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지만 한국교회 연합의 상징과 같은 사역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2006년부터는 교회협과 한기총이 공교회 차원에서 부활절 예배를 공동 주관했지만 2011년 한기총 금권선거 여파가 겹치면서 또 한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교단 연합방식으로 부활의 정신을 지키겠다며 부활절 예배를 계승했고, 올해도 보수와 진보 교계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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