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직, 성(性) 아닌 소명 근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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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직, 성(性) 아닌 소명 근거해야”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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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협 발표회 ‘여성안수’ 지지 입장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사역은 성(性)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소명과 은사에 근거한 것이라야 한다.” 지난 8일 ‘한국교회와 여성안수’를 주제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목사)가 마련한 월례발표회에서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 담임)는 여성안수를 꺼리는 일부 교회의 경향을 의식하며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세움받은 지도자는 여성이나 남성이라는 성(性)에 의해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상복목사는 여성안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여성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그의 소명과 은사와 훈련받은 모든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변화된 시대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안수행위와 관련, “교회의 대표자들이 소명받은 사람과 훈련된 사람, 헌신한 사람 등 모든 면에서 사역에 합당한 준비가 된 사람을 검증하고 인정하는 사람의 행위”라고 설명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안수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상 성경은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금지한 가르침은 없다”면서 “안수가 소명과 준비를 인정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여성안수 역시 성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도 “한국교회가 과감하게 여성안수를 수용해서 유능한 여성들을 사역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특히 6:4비율로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에서도 목사직을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회는 장신대 박수암교수와 김정우 총신대 교수가 나서 발표 및 논찬 형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 뿌리깊게 배어있는 남여차별의식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또 선각운동을 벌이며 복음을 전파했던 초대교회의 복음운동을 활발하게 전개, 여성안수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짐으로써 현대사회에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번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는 최근 여성안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 속에서도 긍정적 결의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마련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발표회는 보수교단이라고 해서 여성안수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으며, 특히 21세기 복음전도는 구시대적 질서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역’을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 집중 거론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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