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비상’, 한국교회가 섬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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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비상’, 한국교회가 섬김 나섰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8.09 09: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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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북상에 조기 철수… 정부 안전지원 나서
참가자들 백석대학교 기숙사 입소, 전공 체험 마련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등 8~12일 숙소 제공
지난 8일 백석대학교 백석생활관에 도착한 스웨덴 참가자들이기숙사 방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백석대학교로 이동한 1600여 참가자들은 호텔식 기숙사에서 다양한 전공체험을 진행하게 된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비상 철수하면서 숙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커지자 한국교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천안 백석대학교 기숙사와 여의도순복음회 오산리기도원 등 교회 수련 시설이 비상 숙소로 제공되면서 한국교회가 잼버리 대회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단은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새만금 야영지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8일 10시부터 156개국에서 온 3만6천여명은 버스 약 1천여대를 이용해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통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 및 민간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숙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에 봉착했다.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마다 숙소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한국교회에 손을 내밀었다. 

정부의 도움 요청에 가장 먼저 화답한 곳은 호텔급 기숙사를 보유한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였다. 지난 8일 정오 무렵 스웨덴 참가자를 시작으로 백석대학교 학생 기숙사 ‘백석생활관’에 마다가스카르, 벨기에, 니카라과, 세네갈, 카메론에서 온 잼버리 참가자 1천600명이 모여들었다. 백석생활관은 최신식 피트니스센터, 탁구장, 북카페, 세미나실, 휴게 라운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석대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도자기 만들기, 태권도 체험, K-POP 배우기 등 대학이 가진 전공을 위주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스웨덴에서 온 참가자 토르 윌러스(16·남, Tore Willars)는 “백석대 기숙사가 정말 쾌적하고 좋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소 소감을 전했다. 

백석대 장종현 총장은 “우리 대학을 방문하는 손님들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불편함 없도록 하겠다. 친지가 방문했다고 생각하며 머무는 동안 가족의 사랑을 느꼈으면 한다”면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대한국민에 대한 좋은 인상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과 영산수련원을 정비해 대원들을 위한 숙소를 지원했다. 이곳에는 프랑스 360여명, 스페인 220여명, 한국 대원 1600여명이 입소했다. 

교회들도 앞다퉈 수련 시설을 제공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는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전체 공간과 영산청소년수련원 여유 객실을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두 장소만 해도 약 3천300명이 머무를 수 있는 규모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진행 중인 교회의 모든 여름 행사를 다른 장소로 옮겨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일 년에 한 차례 진행되는 교회 행사까지 조율하며 숙소 제공에 나섰고 곧바로 각국 참가자들의 숙박 편의를 위해 시설점검에 들어갔다.

사랑의교회는 "한국교회와 함께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해 기도할 것이며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담임:오정현 목사)는 지난 8일 서초동 교회 내 채플실을 숙소로 제공해 1천여 명을 수용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사랑의교회는 서울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편의를 더 도울 수 있었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소강석 목사)는 6일부터 9일까지 전 교인 여름수련회를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잼버리 참가자 50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당진동일교회(담임:이수훈 목사)도 300명에게 숙소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청원 진주초대교회도 잼버리 참가사 수용에 힘을 보탰다. 

새에덴교회가 본당을 비롯한 교회 시설 전체를 잼버리 숙소로 제공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교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있다. 새에덴교회는 숙식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br>
새에덴교회가 본당을 비롯한 교회 시설 전체를 잼버리 숙소로 제공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교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있다. 새에덴교회는 숙식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 목사)은 수도권 지역 교회에 문자를 보내 단체숙박 수용이 가능한 수련원, 기도원, 교회시설 제공을 요청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해 기도하며, 전국교회에 연락해 태풍 상륙시 잼버리대회 청소년을 위해 수양관과 교회시설을 제공하려고 한다. 한국교회의 사랑과 기도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연합봉사단체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김태영 목사)은 지난 7일 새만금 잼버리장에서 대거 발생한 온열환자를 위해 6천만원 상당의 모기향과 해충기피제, 자원봉사자를 위한 음료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한교총도 전북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생수 5만개와 컵라면 1만개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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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정 2023-08-11 06:16:56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주님께서 상주실겁니다
아끼지않고 끝까지 안전사고와 상황들을두고 잼버리위해 열심으로 마음다해 기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