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에 이르기를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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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에 이르기를 바라신다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3.07.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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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93) -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 (겔 18:32)

예언의 말씀을 저버리고 배역한 이스라엘은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무자비한 전쟁 머신 바벨론의 군화에 짓밟혀 예루살렘은 불타고 성전은 무너졌으며, 겁탈과 살해를 피한 백성은 포로로 끌려가거나 황폐한 토지에 목숨을 거는 ‘땅의 것’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1차 유배민 중 하나였던 에스겔은 최후의 사태만은 막겠다는 간절함을 담아 유배민과 본국민을 향해 전했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강퍅한 이스라엘은 듣지 않았습니다. 핏덩이를 건져 왕후로 만들어주신 남편을 배신한 여인처럼, 가나안 우상종교에 취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고 사악한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마침내 멸망한 이스라엘은 그래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며 뉘우치기는커녕, 자신들이 당한 일을 변명하는 괴악한 속담을 지어 돌렸습니다. “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겔 18:1~2)”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에 나오는 여우는 따지 못할 포도를 보며 “시어서 먹지 못할 걸, 먹지 못할 걸” 하며 정신승리를 거두긴 하지만 최소한 남탓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신포도 이야기는 차원이 다릅니다. “내 이가 시린 것은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어서이지”라니요! 하나님의 질책이 엄합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3절)” ‘다시는’ 이 ‘다시는’이란 단어가 얼마나 힘찹니까. 하나님 외에 누가 ‘다시는’이라는 말을 책임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늘 말합니다. 다시는 이러지 않겠노라고. 용서를 빌고 결심을 쓰고 손가락을 깨물어도, 우리는 ‘다시는’을 책임지지 못하는 유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창조자,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맹세하시며 선언하십니다. 다시는 못하게 하리라! 우리의 소망은 오직 이분께만 있습니다.

너희가 너희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면 산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말하는 아버지의 영혼도, 너희 영혼도, 다 나의 것이다. 범죄하는 자는 죽고, 회개하는 자는 살리라! 이 이상 단순할 수 있습니까?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진실하게 행할진대 그는 의인이니 반드시 살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9절)” 아버지의 죄를 보고도 같은 악행을 계속하는 자는 죽을 것이고, 아비의 죄를 보고 두려워하여 그 죄를 떠난 자는 살게 될 것입니다(10~18절). 이스라엘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 싫어한 이스라엘은 인간의 원죄를 말하고 죄의 유전을 말하면서 아버지의 죄를 아들이 담당하는 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의 죄성이 논리를 이기고 양심을 눌렀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각자가 회개하고 살라는 것인데, 그들은 하나님이 공평하고 정의롭지 않다고 강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타까워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의 길이 어찌 공평하지 아니하냐 너희 길이 공평하지 아니한 것 아니냐… 너희는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날지어다…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29~31절)”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하나님의 뜻은 정의를 넘어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32절)” 죽어 마땅한 죄인이지만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시겠다 하시는 이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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