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있는 부부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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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는 부부의 대화법
  • 이인창
  • 승인 2023.07.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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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16)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부부가 자녀를 두고 있을 때, 그 가정에서는 어떠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전에 부부 관계와 부부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실로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두 사람이 상대방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의 어떠함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 것이다. 

그 가정에서 앞으로 미래가 더 많이 기대되고 펼쳐질 자녀가 있을 경우, 부부의 소통과 자기성찰은 더 없이 중요하다. 신혼일 때야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이 안 맞아서 싸우게 되고, 실수하게 되고, 서로 상처를 주고 고통스러워하면서 각자가 성장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해도, 그 자녀가 있을 때는 문제는 달라진다. 부부의 대화패턴을 자녀는 그대로 본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불화가 심한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에게는 신체적,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긴장이 강하게 되고,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화나는 감정을 건강하게 처리하지 못하게 되며, 자존감이 낮아서 친구 관계에서도 삐거덕거리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서로의 갈등을 건강하게 대화로 풀어가면서 화해하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자녀들은 자신들도 성인이 되면 자신이 그렇게 싫어했던 부모의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부모관계가 중요한 것은 그 관계를 자녀는 세상에서 처음 경험하게 되고 기억하게 되며, 그것의 영향 하에 심리적으로 배열되는 콤플렉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나와 나 아닌 타인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 

나를 존중한다면, 타인을 인내심을 가지고 만나려 하게 된다. 먼저 그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한다고 해서 빨리 중간에 말을 자르지 않으며, 끝까지 기다린다. 

둘째, 나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수용하려 한다면, 타인의 사소한 몸짓과 행동과 말에도 반응하고 공감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당신의 배우자, 당신의 자녀가 과도하게 감정을 표출하거나, 당신과 대화하려고 하지 않고 피하려 한다면, 그것은 이전에 당신이 그가 어떤 마음인지 귀 기울이는 것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셋째, 평소에 내가 세상에서 혼자가 아님을 경험하는 것처럼, 상대방이 결코 고립되어 혼자인 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알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이다. 친밀한 가족관계, 친구들과의 만남, 공동체 속에서의 만남을 가지면서, 표면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고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자.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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