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처럼 실력과 영성 갖춘 다음세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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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처럼 실력과 영성 갖춘 다음세대 키운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6.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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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열린 학습의 장이 되다
열방교회 방과후 돌봄교실, ‘다니엘공동체’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 교회가 있다. 미국 텍사스 게이트웨이(Gateway) 교회의 어린이 교육관은 디즈니랜드와 같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한 게이트교회는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뤘다. 미국의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 중 하나가 이같이 미래 교회의 리더가 될 어린이 사역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시대, 교회의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세 번째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교회’를 제안한다.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골목길 가득 울려 퍼지는 것도 잠시, 교회에 들어온 아이들의 발걸음이 조용히 기도실로 향한다. 기도실에 들어간 아이들은 둘러앉아 짧게 기도하고 큐티책을 펴놓고 말씀을 묵상한다. 이윽고 공부방이 있는 교육관 3층에 올라와 복습노트를 펼친다. 하교 후 아이들의 일과가 새롭게 시작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복습노트를 쓰며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되짚어 본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첫 번째 훈련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 양천구 열방교회(담임:최정일 목사)는 다음세대를 영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방과후 돌봄교실로 메타인지 생활관 ‘다니엘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작된 ‘다니엘공동체’는 공동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관계를 배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십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다니엘공동체’에는 지금은 매일 주중 50여명의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실력과 영성, 인성을 갖춘 리더로 성장해가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맞벌이 부모를 위해 교회는 다음세대 아이들의 교육과 돌봄을 책임지는 안전한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열방교회의 ‘다니엘공동체’에는 매일 50여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며 실력과 영성, 인성을 갖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열방교회의 ‘다니엘공동체’에는 매일 50여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며 실력과 영성, 인성을 갖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자기주도로 주체적 학습 훈련

지난 15일 다니엘공동체를 담당하는 이진상 목사(선임부목사)는 “다음세대를 신앙 안에서 잘 세우기 위해 교회가 도입할만한 프로그램을 찾던 중 메타인지 자기주도학습법에 대해 알게 됐다. 단순히 돌봄의 역할을 넘어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 아이들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생활관에서는 아이들이 말씀을 기준으로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영성훈련’과 세대별 아이들이 상호작용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훈련’, 가정과 교회가 연합해 삶과 신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연계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메타인지 자기주도학습법’을 도입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 메타인지 학습법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지해’ 단기기억으로 사라지는 학습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도록 도와주는 학습법이다.

“교육관에 올라오면, 먼저 복습노트를 통해 그날 학교에서 배운 모든 과정을 써보며 상기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수학과 영어, 독서과목을 스스로 공부하며, 일반 커리큘럼이 아닌, 자신의 수준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열방교회의 ‘다니엘공동체’에는 매일 50여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며 실력과 영성, 인성을 갖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열방교회의 ‘다니엘공동체’에는 매일 50여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며 실력과 영성, 인성을 갖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학원과 다른 점은 선생님인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이끌어가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학업 스케줄을 계획하고, 코치는 아이들이 맡은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다니엘공동체에는 총 7명의 ‘코치’가 아이들의 학습과 삶을 케어하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남조은 코치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담당 코치는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선행 위주가 아니라 아이들의 개별 수준에 맞춰서 최상위 단계의 문제까지 도전해 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코치들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 토론하며 학습 과정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같은 단계의 문제를 푸는 친구들이 서로 풀었던 방식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영성훈련을 위해서는 매일 같은 말씀을 본문으로 큐티를 하고, 학습 중간엔 말씀 암송을 시간을 갖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셀(Cell)별로 모여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방학기간에는 ‘기독교 세계관 스쿨’을 열어 성경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코치로서 아이들의 영적 멘토가 되길 원한다는 그는 “교사로서 아이들을 잠깐 머무는 시간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을 믿는 자녀로 세상 속에서 잘 커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역할도 강조하고 있다. 이진상 목사는 “부모들은 단톡방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기도문’을 만들어 기도하고, 오프라인으로도 정기기도회를 갖고 있다. 또 매주 기도체인을 정해 기도실에서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공부를 마치고, 부모를 기다리는 놀이공간인 ‘쉼터’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축구나 게임, 퍼즐놀이, 보드게임 등을 하면서 부모가 올 때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유혜린 코치는 “아이들이 매일 교회에 오면서, 말씀과 기도가 삶 자체가 되어짐을 경험하고 있다. 주일학교에 대한 사모함도 커지고, 그렇다보니 교회 안에서도 리더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교회는 ‘다니엘공동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다니엘처럼 세상 속에 영향력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받길 기대하고 있다. 이 목사는 “아이들이 다니엘처럼 세상 속에 들어가 별처럼 빛나는 아이들이 되기를 원하며, 하나님의 비밀병기로 쓰임받길 원한다. 아이들이 잘 훈련받아 믿음으로 세워져,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들로 커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열방교회 ‘다니엘공동체’에는 7명의 코치가 아이들을 돕는 영적 멘토로 섬기고 있다. 가운데가 이진상 목사.
열방교회 ‘다니엘공동체’에는 7명의 코치가 아이들을 돕는 영적 멘토로 섬기고 있다. 가운데가 이진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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