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타락론 계승한 JMS, 통일교의 원리와 역사인식 그대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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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타락론 계승한 JMS, 통일교의 원리와 역사인식 그대로 수용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4.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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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들을 위한 이단 정보 (6) '원리강론' 바탕으로 가지 친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통일교 혼합주의사상, 미륵불·정도령도 재림부활 주장
창조상태로 돌아가는 이단의 복귀론, ‘이신칭의’에 위배
신화의 장소라고 홍보하는 JMS 금산 월명동 자연성전 전경.
신화의 장소라고 홍보하는 JMS 금산 월명동 자연성전 전경.

JMS에 영향을 준 통일교의 타락론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간을 모두 타락한 존재로 여긴다. 정통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우리의 원죄가 사함을 받았다고 여기지만 통일교는 별도의 정결의식이나 탕감식을 거쳐야 음행의 죄를 청산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원리강론>에는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들이 손이나 입을 가렸을 텐데 하체를 가린 것으로 성적 범죄를 유추하고 있으며, 인간의 조상이 타락한 천사와 부정적 행위를 함으로 모든 인간이 사탄의 혈통으로 태어났고 결국 이러한 죄의 문제는 재림하는 메시아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선명의 종교적 배경과 <원리강론>에 나타난 그의 사상 분석으로 논문을 쓴 안수강 박사는 “성경에서는 창세기 2장 17절에 체결된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는 행위언약에 근거하여 아담 시조가 디아케데의 언약을 파기한 데서 인간의 원죄와 타락상을 논한다”고 반박했다. 안 박사는 “영체인 사탄은 육신을 가진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교합할 수 없으며 따라서 혈통을 논하는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시조(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간계와 유혹에 빠져 범죄했다고 명기하고 있으며 시조의 부패한 본성이 후손들에게 유전되었다고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김백문의 <기독교의 근본원리>를 시작으로 통일교의 <원리강론>, JMS의 <30개론 강의안>까지 성적타락론은 이단들이 재림주 등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교리다. 여기에 재림주 등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교리가 바로 ‘복귀론’이다. 복귀론은 기독교의 구원론에 완전히 대적하는 죄를 탕감하는 조건이 모두 완성되는 시대를 ‘완성성약시대’로 본다. 

통일교는 창조의 목적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참부모로 오시는 메시아를 맞아 원죄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조의 목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탄과의 분리를 뜻하며 본래의 위치로 복귀하기 위한 “필요 조건”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수강 박사는 “원리강론에서의 탕감조건은 이단종파에서 흔히 포착할 수 있는 행위구원의 쓴 뿌리들 중의 한 양태이자 무속성이 농후한 하급 지설”이라고 비판했다. 

통일교가 주장하는 복귀원리는 곧 부활론으로 이어진다. 통일교의 이름이 ‘통일교’인 것은 만물의 통일, 모든 종교의 통일이라는 원리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통일교는 이미 죽은 ‘영인’이 지상의 인간에게 재림하는 육신의 부활을 주장하며 지상에서 이루지 못한 사명을 지상의 성도에게 재림해서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이건 믿지 않았던 사람이건 다른 종교를 믿었던 사람이건 다시 지상의 인간에게 재림해서 그들과 함께 복귀섭리를 이루어 가는 것을 주장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재림주는 불교의 미륵불, 유교의 진인, 한국인이 고대하는 정도령도 된다고 한다. 모든 종교인들이 재림주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복귀섭리를 이루는데 협조하기 때문에 모든 종교는 통일의 자리로 나아가고 재림부활 섭리로 인해 모든 종교는 통일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 통일하는 혼합주의
이에 대한 성경 근거로 마태복음 18장 18절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는 말씀을 오용하여 죽은 영혼이 지상에서 재림을 통해 풀어야만 창조섭리로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통일교는 죽은 영혼이 지상의 신도에게 임하거나 하나님을 믿고 죽은 영혼이 믿지 않는 지상의 인간에게 재림해서 자신들의 메시야인 교주를 믿을 때 창조 본연의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데 앞서 언급한대로 불교나 유교, 다른 모든 전통종교인까지 끌어들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러한 혼합주의 사상은 이단의 대표적 특징이다. 연세대 문상희 교수는 ‘신흥종교, 사이비종교’에서 이단들의 교리에 나타나는 일곱 가지 특징을 정리했는데 △기성교회 비방 △시한부 종말연극 △선민사상 △독선주의 △신비체험과 열광주의 △무속적 혼합주의 △교주의 숭배 등을 꼽았다. 이중에서 통일교는 재림주가 한국에 올 것이라는 선민사상과 입신, 접신, 방언, 환상, 신유와 같은 신비체험을 언급하는 특징을 보인다.

탁지일 교수가 쓴 <기독교이단 아카이브>에서 탁 교수는 “문선명은 1935년 부활절에 인류구원의 사명을 실패한 예수님을 만나 지상천국 건설의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며 1976년에는 ‘공자, 석가, 예수까지도 나의 부하’라고 주장하고, 1992년에는 ‘본인은 재림주요 구세주’라고 공식 선언했으며, 2002년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부인 한학자도 ‘구세주, 재림주, 메시아’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재림주 문선명은 2012년 9월 3일 사망했으며 통일교는 그의 부인 한학자에 의해 건재하게 운영되고 있다. 통일교는 오는 5월 1~8일 일주일간 한학자 탄생 80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때 기독교의 한 교파로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통일교는 현재 자체적인 종교로 선포하고 기독교와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여전히 성경을 비유로 사용하고 있고 찬송가도 그대로 가져다 자신들의 찬양곡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2007년 청파동 소재 통일교 서점에서 구입한 찬송가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가 발행처로 되어 있었으며, 한국찬송가공회가 발행한 통일찬송가를 무단으로 가져다가 자신들의 성가를 붙여 불법 제본 유통하고 있었다. 당시 통일교 찬송가에는 기존 찬송가 558장과 통일교 성가 47곡이 합본되어 있었으며, ‘가정맹세’와 같은 자신들의 서약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통일교는 전 세계적인 확산과 자본력에 비해 성도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기업형 종교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에는 통일교 기업이 게시되어 있는데, △선문대학교 △세계일보 △세일여행사 △용평리조트 △디 오션 리조트 △선원건설 △HJ천주천보수련원 △선학역사편찬원 △아주코리아(AJ코리아) △천원사 △PTV(평화TV) △선학UP대학원대학교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종교신문 등이 있다. 

<30개론> 수료해야 JMS 신도돼
통일교의 영향을 받아 떨어져 나온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교주는 지난해 10월 대전지검에 의해 외국인 여성신도 2명을 준강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신이다>가 방영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최근 2인자인 정조은도 구속되어 수사를 받게 됐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은 정명석의 구속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며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에 대해 “왜곡 과장된 주장”이라는 입장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통일교가 한창 교세를 확장할 때 피가름 교리에 대한 여러 논란과 추측이 있었고 합동결혼식의 폐해 등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있었다. JMS 역시 1982년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1987년부터 사기·간음과 같은 고소사건이 발생했고 2009년에는 성비위로 대법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아 복역하다가 2018년 출소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노희정 연구원이 쓴 ‘기독교 복음 선교회(JMS)의 전개와 특징’은 소위 이단을 신종교로 분류해 연구하는 <신종교연구>에 실린 논문이다. 노희정 연구원은 “종교연구의 자료 발굴”이라는 목적과 “그 종교를 신자들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킨다는 일차적 목표를 지향”하며 논문을 발표했다. 자신이 경험한 JMS를 근거로 매우 긍정적으로 JMS를 신종교로 기술한 글이다. 다만 이 논문에는 비교적 JMS의 태동이 자세하게 나온다. 노 연구원은 자신이 대학생이던 21살에 학교 동창을 만났고 자신의 교회에서 예술제를 하니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약속 후 찾아간 곳은 상도동 장승배기 언덕에 위치한 교인의 자취방이었는데 이름은 ‘안디옥 교회’였고, JMS 남부지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성경의 주제를 나눈 <30개론>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이것은 JMS의 공식적인 교육자료다. 노 씨에 따르면 <30개론>을 다 배우고 나면 마지막 단계는 삼성동 봉은사 옆에 100평 남짓한 건물 지하에 위치한 애천교회로 인도를 받는데 이곳에서 정명석이 직접 나와서 ‘역사론’을 강의한다고 했다. 이 단계를 거쳐야 정식 교인으로 인정을 받고 ‘통과식’을 거쳐 수료번호를 받게 된다. 

노 씨가 밝힌 교주와의 첫 인상은 대부분의 탈퇴자들의 증언과 유사하다. 

“교조(교주)와의 첫 대면은 대단히 신비로웠다. 농촌에서 초등학교 나온 사람이라는 것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당시 대부분의 신자들은 청년대학생이었는데, 이런 느낌은 당시 이들에게 거의 공통적이었다. 물론 교조를 둘러싸고 있던 높은 학벌의 사람들을 보고서 이단체에 대해서 더욱 확신을 가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사람의 강력한 종교경험으로 모인 단체이기 때문인지, 이 선교회는 회원 간의 친밀도가 매우 높았고 가족 이상으로 느껴졌다.”
<기독교 복음 선교회(JMS)의 전개와 특징 / 신종교연구 제28집> 197-198p

노 씨는 JMS가 통일교와 유사한 교리를 굳이 감추지 않고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노 씨는 “바이블을 관통하는 ‘원리’의 설명 방식은 통일교의 그것과 비슷했으며, 통일교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었다. … (선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통일교는 그들의 정체성 확립에 긴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일교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로 출발했으며, 한국의 신종교로서 많은 이단시비의 희생자이긴 하지만 통일교를 함께 묶음으로써 아직은 세력이 약한 선교회 자신의 핵우산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MS와 통일교의 연관성은 항소심 판결문에도 언급됐는데 재판부는 “통일교 원리를 요약 인용한 것으로 성경을 상징과 비유로 설명해놓고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은 예수님이 현실의 이 땅 위에 새롭고 놀라운 말씀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이끌고 재림하는데, 그 재림 예수가 피고인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암시함으로서 위 교단의 신도들은 그를 메시아로 믿고 그의 면전에서 그가 메시아임을 고백”했다고 집단의 특징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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