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대속을 ‘실패’로 보는 이단, 재림주 논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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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대속을 ‘실패’로 보는 이단, 재림주 논리 만들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4.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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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을 위한 이단 정보 (5) 창조부터 구원까지 성경 왜곡한 [원리강론]

예수 미완의 사명 전수받았다며 ‘재림주’ 등장
교주가 왕이 되는 지상천국 동방 구축 꿈꿔


부활절은 기독교 최대 절기다. 부활신앙은 기독교의 핵심이고, 다른 어느 종교에도 없는 기독교만의 절대적인 사건이다. 지난 9일, 부활주일을 보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십자가 희생을 전제로 했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드렸다. 한없는 은혜 속에서 인간은 죄를 용서받았고 하나님과 막힌 담을 허물고 화해케 하셨다. 십자가를 넘어서는 기적은 예수 부활 사건이다.

그는 성경에 예언된 바와 같이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사도 바울은 예수 부활이 “성경대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한다. 부활하신 주님은 곧바로 승천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만나 자신의 부활을 확증하셨고, 목격자들에 의해 복음은 더 신속히 전파되었다. 그리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다시 부활할 것을 믿으며 이 부활에는 몸의 부활, 즉 육신의 부활을 믿는 것도 포함한다. 

통일교는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른 종교로 선포했다. 성경을 왜곡한 '원리강론'은 '천성경', '평화경', '참부모경'으로 자체 교리서로 발전을 거듭했다.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갈무리.
통일교는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른 종교로 선포했다. 성경을 왜곡한 '원리강론'은 '천성경', '평화경', '참부모경'으로 자체 교리서로 발전을 거듭했다.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갈무리.

그런데 이단들은 이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십자가와 부활을 부정한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실패’로 단정하면서 미완의 사명을 자신이 전수받았다고 하는 재림 교주를 등장시킨다. 한국교회 초기 이단들은 주로 ‘접신’을 통해 예언과 계시를 선포하는 형태였으며,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내가 새 메시야가 됐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사람들을 미혹하곤 했다. 

신흥종교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통일교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의미를 완전히 왜곡하고 있다. 통일교 학자인 오택용이 쓴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직접적 원인에 대한 고찰’에 보면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직접적 원인은 예수가 결혼을 하지 못해서 가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십자가 죽음을 실패로 치부한다. 

오택용은 “하나님께서는 아담가정이 이루지 못했던 창조이상을 완성하게 하기 위해 타락과 관련이 없는 ‘참된 본연의 아기씨’로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다. 참된 본연의 아기씨로 오신 예수의 일차적인 사명은 이상적인 신부를 맞아 결혼을 하여 참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통일교의 구원론은 “십자가에 의한 속죄가 원죄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에는 한계가 있고, 하나님의 본래 예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스라엘 독립을 고대하는 큰 기대 위에 오실 예수가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십자가 죽음은 비참한 사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또한 예수님에게 주어진 사명은 인류의 영육 구원, 인류의 참부모, 지상천국 창건 등 3가지인데 33세 젊은 나이에 십자가에 달려 죽었고, 이것은 하나님의 예정에 없는 일이며 결코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위해 오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대해 통분하는 성경 내용을 제시한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통일교는 기독교의 구원론과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통일교는 예수 십자가 사건을 실패로 치부하면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할 새로운 메시야를 등장시킨다. 바로 교주 문선명이다. 

안수강이 분석한 ‘문선명 종교배경 원리강론’에 따르면 “문선명의 논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은 사탄의 침범에 의한 것이었고,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를 고려하면 모든 성도들의 육신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이들도 사탄의 침범을 당했다는 논리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을 성취할 수 없었고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 일마저도 실패했다”고 했다. 

안수강은 통일교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요한복음 19장 30절에 ‘다 이루었다’로 기술된 예수님의 가상칠언이 명백하게 선포되어 있다”며 “베드로는 산헤드린 법정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주라고 고백했고(사도행전 4:12),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절부터 4절까지의 문단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구원의 도리이자 복음의 진수로 논증했다”고 주장했다. 통일교가 성경구절 중 일부를 교묘하게 짜깁기해 기독교의 구원론을 훼손하는 것을 다시 성경으로 반박한 것이다. 

통일교의 <원리강론>은 그들의 교리서다.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져 있고 창조, 타락, 복귀의 원리로 구성되었으며 성경을 교주의 자의적 해석으로 왜곡하고 인위적으로 편집했다. <원리강론>의 근거가 되는 성경구절은 “때가 이르면 비사로 이르지 않고 밝히 이르리라”라는 요한복음 16장 25절이다. 

예수 십자가 사건을 실패로 규정하기 이전에 문선명이 먼저 강조한 것은 창조와 타락의 논리다. 통일교의 핵심교리를 분석한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원리강론은 뱀과 인간(아담과 하와)의 성적범죄로 인해 인류가 타락하게 되었고, 이를 구원하기 위해 제2의 아담인 초림주 예수님이 강림했지만 실패했으며, 이후 제3의 아담인 문선명이 재림주로 왔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문선명이 왕이 되는 지상천국이 동방인 한국에 세워진다는 것이 <원리강론>의 결론이며, 통일교는 이의 실현을 지상목표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 초기 이단들이 성적타락론을 주장한 것을 문선명도 그대로 인용했다. 성적타락론은 대표적인 이단사상이다. 성적타락론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성경의 내용은 사실 하와가 타락한 천사인 사탄과 사랑에 의해 혈연관계를 맺은 것으로, 부정적 성적 관계로 인해 사탄과 일체를 이루는 타락의 죄를 범했다는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한 재림주를 보내신 것이 바로 교주 자신들로 대체되는 논리를 펴나간다. 이에 더해 재림주의 피를 받아 더러워진 피를 갈아야 완전한 구원을 받는다는 허무맹랑한 논리를 일으키며 이러한 피가름의 논리는 성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알림 / 지난 1666호 ‘대표적 신흥종교 통일교의 등장’ 기사에서 연세대 신학과 문상혁 교수를 ‘문상희 교수’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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