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와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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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와 시련
  • 승인 200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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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하여 가나안까지 가는 길에는 반드시 광야를 통과해야 한다. 이 노정(路程)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가야 한다.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은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받았다. 출애굽한 선민은 10여 일이면 도착할 가나안을 40년이나 광야에서 맴돌았다. 왜 그랬을까. 성경 신 8:2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40년 동안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니라”고 했으며, 끝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도를 행하며 그를 경외할지니라”고 하셨다.

결국 광야의 길을 준 것은 교만하지 않고 선민들을 낮추시고 겸허한 심령으로 여호와를 경외하게 함에 있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길을 걸으며 많은 연단을 받았다. 저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에 당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지도자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시험하다가 호된 징계를 받았다. 므리바 반석 사건, 지도자 모세를 비방한 미리암의 문둥병 사건, 가나안 정탐의 부정적 보고와 소동을 일으킨 사건, 제사법을 거역하고 지도자를 대적하다가 불심판을 받은 고라당 사건, 싯딤에서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다 염병으로 2만4천 명이 죽은 사건 등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애굽 출신들은 광야에서 몰장사로 다 죽는다.

우리는 여기서 여호와를 경외하게 하려는 광야의 시련의 목적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근세에 들어와서만도 많은 국란이나 정변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는 데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나라를 사랑하며 민주화와 더불어 복음화 사역을 위해 공헌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8·15 광복 후의 혼란한 격변기 속에서도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은 놀라운 속도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가 완벽하지는 못하나마 민주화를 이룩했으며, 또한 국민생활의 안정과 풍요를 맛보게 되면서 교회의 해이와 더불어 기강은 무너졌으며 점점 사회와 더불어 타협하게 되어, 한국교회는 지금 교회의 본질이나 사명과는 거리가 멀어져 가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 어둠을 밝히지 못하는 고장난 등대요 밟히운 소금과 같이 소외되고 있으며, 심지어 안티 기독교까지 등장하여 사탄과의 전면전까지 하게 됐다.

이런 때 한국교회는 진정한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하겠다. 겸허히 옷깃을 여미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말씀의 본질을 따라 바른 교회 회복과 사회 정화에 기여할 광야의 시련을 극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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