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새 곡 고집하지 마세요”
상태바
“어려운 새 곡 고집하지 마세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6.1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⑭ ‘은혜의 통로’ 찬양인도자

회중이 하나님 만남을 느낄 때 가장 보람

올해로 30년 가까이 찬양인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채윤성 목사.
올해로 30년 가까이 찬양인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채윤성 목사.

‘교회의 예배를 돕고, 한 사람의 예배자를 세우기 위해’ 2016년 시작된 예배컨텐츠 제작 ‘프로젝트팀’ 올포워십의 대표 채윤성 목사. ‘워십 코디네이터’를 자처하며 여러 교회에서 사역을 해왔지만, 채 목사의 ‘본 캐릭터’는 찬양인도자다. 중학교 3학년 때 찬양 인도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찬양인도자로 살아온 시간이 말해주듯, ‘찬양인도자’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거침없는 대답을 쏟아냈다. 

채 목사가 처음 찬양 인도를 시작했던 1990년 초반만 해도 지금처럼 정보가 풍성하지 않았다. 찬양 콘티(찬양과 찬양의 연결이 순조롭게 연결되도록 작성한 구성도)의 기본이 되는 악보를 구하기부터가 쉽지 않았다. 악보를 찾았다고 해도 지금처럼 프로그램으로 깔끔하게 편집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매주 악보를 ‘복사하고 자르고 붙여야’ 비로소 한 장의 콘티를 만들 수 있었다. 

찬양인도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을 묻는 말에는 “찬양을 통해 회중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있음을 느낄 때”를 꼽으면서 “찬양인도자는 찬양의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 돌리는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채 목사는 콘티를 짤 때 굳이 새로운 곡에 집착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곡’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이기 때문이다. 

“회중의 반응은 항상 천차만별입니다. 똑같은 곡을 해도 어렵다든지 새롭다든지, 빠르다든지, 느리다든지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죠. 특히 새로운 곡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새 곡을 빼는 것이 맞습니다. 교회는 낮은 곳으로 가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새 곡을 하려고 애쓸 이유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전달입니다. 아무리 인도자가 열심히 준비해도 은혜롭게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채 목사는 찬양팀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찬양인도자들의 고충도 토로했다. 대부분의 찬양팀이 사역 공동체로서 ‘기능’을 우선시함에도 팀원들에 대한 목양까지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 기능인 찬양 준비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음악 교육과 예배 훈련에 더해 목양까지 요구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것이 채 목사의 생각이다. 더군다나 대부분 교회에서 전문 찬양인도자들을 ‘시간제’ 형태로 초빙하는 것이 현실이다. 채 목사는 사역단체나 양육공동체 같은 무거운 개념보다는 동아리 정도의 가볍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찬양팀을 꾸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전문 사역자의 유무와 관계없이 평신도 팀원 중심의 지도력을 세우는 것이 사역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가 ‘올포워십’을 만든 것도 예배 사역자들을 돕기 위한 취지가 컸다. 예배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지원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52주간 매일 교회력을 중심으로 말씀을 담은 ‘워십리더를 위한 교회력 이야기’라는 책이다. 책을 참고하면 리더들이 곡을 선정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선곡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도 올포워십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