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제98차 총회 결산 및 여성안수 통과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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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제98차 총회 결산 및 여성안수 통과배경
  • 승인 200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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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총대들 ‘변화의 바람’ 주도 여성안수, 사회분위기와 예성 등 영향 4~50대 총대 절반 가까운 분포 보여

기성 제98차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압도적 지지로 통과되자 여성계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다. 기성의 여성안수는 지난번 안건상정 때만해도 부정적이었다. 직접 투표에 부쳐졌으나 2/3에 훨씬 못미친 것. 이어 지난 회기에는 백주년 특별법에 포함되어 처리가 미뤄지는 등 도저히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번 총회를 앞두고 조성된 여론도 목사와 장로 한꺼번에 통과되긴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총회 이튿날 이런 우려는 말끔히 씻겨져 나갔다. 통상회의에 상정된 여성안수와 지역총회 폐지 안건을 우선적으로 다루자는 제안에 총대들은 적극 화답했으며 이용규 총회장의 부드러운 진행은 여성안수 통과에 힘을 실어 주었다. 불변의 진리를 주장하며 확고한 반대의사를 밝힌 극소수의 총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방청석에서는 여성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665명중 559명의 찬성으로 통과된 기성의 여성안수 결정에는 여러가지 호재가 작용했다. 우선 사회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지고 최근 총선에서 보여준 여성의원들의 활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형제교단인 예성에서 여성안수를 통과시켰고 첫번째 여성목사를 배출한 것은 기성 총대들에게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목회자들이 이러한 영향을 받았다면 여성안수에 둔감한 지교회 성도들은 소위 ‘기저귀 발언’으로 불리는 예장 합동 임태득총회장의 여성비하 발언 이후 오히려 여성의식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여성안수를 통과시킨 가장 주요한 힘은 ‘젊은 총대’들의 여론몰이였다. 여성안수나 지역총회 등은 총회내 기득권층이 부여잡고 있던 권한이었다. 그런데 새로 총회에 진출한 젊은 총대들은 “바꿀 건 바꿔야 한다”는 합리적인 주장을 펼쳤다. 언제까지 교단이 기득권층에 의해 끌려갈 수는 없다는 생각아래 기명투표격인 기립과 거수로 정면돌파해 나간것이다. 여기에 교단 원로들의 적극적인 지원발언이 힘을 실어 주었다.

총 785명의 총대가 참석한 이번 기성총회의 총대 분포는 60대가 49.9%로 여전히 많았지만, 50대 35.15%, 40대12.35%로 40~50대가 절반 가까운 분포를 보여 한층 젊어진 모습이었다. 또 이번 총대 중 2백여명이 새로 파송된 위원으로 이들의 개혁적 성향이 총회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기성은 이번 총회에서 예산낭비와 지방회 역할 감소 등으로 무용론이 나왔던 지역총회를 전격적으로 폐지함에 따라 헌법 전체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지역총회 폐지를 둘러싼 잡음과 여성안수 관련 시행세칙 마련에 고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분위기속에서도 정책토론을 충실히 한 이번 기성 총회에서는 이용규 총회장의 매끄러운 진행이 눈에 띠었으며 노소가 화합하고 타협하는 바람직한 선례를 남긴 정책총회로 평가되고 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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