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의 못다 이룬 ‘선교사의 꿈’
상태바
고 김선일씨의 못다 이룬 ‘선교사의 꿈’
  • 승인 2004.07.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선교 비전 품은 ‘평화의 순교자’ 복음주의권, 김씨 죽음 ‘순교’ 관점에서 접근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삶을 살고자 생각했으나, 약 5개월 간 꾸준히 기도를 한 끝에, 선교사에 대한 마음의 소원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좀더 구체적인 비전을 위해 묵상하던 중 중동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되었다.” 이는 고3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었던 고 김선일씨가 가나무역에 입사하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일부분이다.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부산 호산나교회, 중동선교회를 비롯한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은 김선일씨의 자기소개서와 온누리교회가 세운 바그다드 한인연합교회의 사역에 동참한 성도라는 근거로 김선일씨의 죽음을 ‘순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김요셉선교사(중동선교회 본부장)는 “비록 김선일 형제가 특정선교단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마태복음 28:18~20을 근거로 볼 때, 김선일 형제는 선교사적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선일 형제가 순교자의 대열에 들어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나무역과 김선일 형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온누리교회는 교회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이라크 민족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살기 원했던 고 김선일 형제’를 추모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하용조목사는 “당신의 사랑하는 종의 죽음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죽음이요, 이라크의 문을 열게 하는 죽음이요, 그가 평소에 기도했던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역사를 바꾸는 죽음이 되게 하소서….”라고 이어지는 ‘고 김선일 형제를 위한 기도문’을 통해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순교’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촌교회 이동원목사도 지난 27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김선일 형제의 죽음의 의미는 슬픔과 분노를 넘어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며 “이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순교의 관점에서 승화시켜야 할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이목사는 “한 알의 밀인 김선일 형제의 흘린 피로 수많은 복음의 열매가 맺어질 중동의 영광스런 선교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며 “이라크 기독교사에 한국인 선교사 김선일 형제의 이름이 소중하게 기억되도록 그의 죽음을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족 대표와 교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장례준비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범기독교연합장으로 김선일씨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 설교는 김선일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온누리교회의 하용조목사가 맡았고, 범기독교연합장의 대표격인 길자연목사가 추모사를 낭독, 배춘식목사와 김남주목사가 ‘세계 평화와 이라크를 위해’, ‘고인의 뜻과 유가족을 위해’ 특별기도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