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연 ‘정통과 이단’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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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연 ‘정통과 이단’ 논란 확산
  • 승인 200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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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보도이후 전화 쇄도 … 긍정보다 우려 목소리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대표회장:정영진목사) 사이비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조성환목사)의 ‘이단·사이비 종합연구서 정통과 이단’이 출판되면서 교계에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본지가 지난달 27일, 예장연의 종합연구서 출판 기사를 다룬 이후 이와 관련한 전화가 쇄도했고, 홈페이지 또한 독자들의 의견이 개진됐다. 독자들의 의견은 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했다. 그동안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각 교회와 기관들에 대한 재검증과 객관적 접근이라는 점에 대해 점수를 주기보다는, 교단들의 결정을 더 신뢰한다는 분위기였다.

예장고신총회 유사기독교상단소장 최병규목사는 책의 출판과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하다. 각 교단과 공신력 있는 기관들과의 협조 관계에 의해 진행됐어야 할 일”이라며, 논의와 참여의 범위가 더 확대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목사는 또한 연구자 자신의 기분이나 편협된 개인 잣대로 이단을 규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의 의견은 교단들이 이단 규정에 앞서 참고하는 사항일 뿐이며, 각 교단의 신학적 검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독자는 “어떤 근거로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단 시비에 걸려있는 단체와 교회, 개인에게 면죄부를 주었는지 알고 싶다. 너무 경솔했다고 본다. 듣기로는 예장연 회원 교단도 불만이 많다고 한다. 탈퇴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반면 이 책에 언급된 교회와 기관들은 예장연의 이런 결정과 책 출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목사)의 경우 이와 관련한 자료들을 교계 신문 홈페이지에 올리는가 하면, 선교회 홈페이지에 ‘오해 받고 있는 부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라는 제목으로 이와 관련한 홍보글을 수록, “기쁜소식선교회가 이단적 요소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교회는 “그동안 몇몇 이단 자료 책자들로 인해 애매히 이단 취급을 당해왔다. (예장연은) 책자를 출간하기 위해 여러번 교회를 찾아왔고 성경세미나가 개최됐던 잠실실내체육관에도 직접 찾아와 질문을 하고 검토를 해서 여러 검증된 자료를 통해 결론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만민중앙교회(이재록목사) 또한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장연의 결정 사실을 상세히 알리고 있다. 만민중앙교회의 경우 팝업창에 이 사실을 알리고 예장연 자료집 중 교회와 관련된 내용 전문을 수록했으며, 예장연에서 질의한 정통 기준 교리에도 위배되지 않아 이단이 아님이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명시했다.

한편 교계 일각에서는 “예장연의 출판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검증 대상 교회와 기관들에 대한 변증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언급, 이번 기회를 통해 사이비·이단들에 대한 재검증 작업이 시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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