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역교계, 전국 최초 대면 예배 전환 합의
상태바
경남도-지역교계, 전국 최초 대면 예배 전환 합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9.03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7일 교계 대표단과 김경수 지사 간담회 가져
“광화문 집회 참석자 비대면 예배, 방역 더욱 철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현장 대면 예배를 두고 지자체와 교회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남도 교계 대표자들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7일 경남도청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예배를 대면 예배로 전환하는 합의를 이뤄냈다. 

경상남도는 “23일 8시 기준 별도의 해제 조치가 나올 때까지 도내 모든 교회가 예배를 드릴 때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서를 발령한 바 있다. 행정명령서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일예배 중 공무원이 방문해 서명을 요구해 교계 반발이 컸다. 
이에 경남기독교총연합회와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등 지역단체 대표들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김경수 도지사 등을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고, 대화 끝에 지자체는 일괄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지역 교회는 적극적으로 방역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장 박정곤 목사는 주일을 앞두고 도내 18개 시군 21개 기독교연합회 회장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면 예배로 전환하면서 적극적인 방역을 당부했다. 

박정곤 목사는 “경남도에서 지금까지 도내 교회에서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민감한 때에 다시 한 번 방역 협조를 전해왔다”며 “8.15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교회는 예방 차원에서 비대면 예배를 드려주길 바라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2월부터 해오던 대로 7가지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역 공무원이 교회를 방문하더라도 계도 차원이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임마누엘교회 이종승 목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는 “주님의 은혜로 경남과 창원시에서는 7가지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며 “평소보다 더욱 믿음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모두 교회에 나와서 예비하신 은혜와 축복을 풍성히 받으시길 바란다”고 교인들에게 당부했다. 

이 목사는 “도내 각지에 있는 모든 교회를 잠재적 확진자로 보고 현장 예배를 제한한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경남도와 교회가 적극적인 대화로 접점을 찾았다는 것에서 이번 합의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경상남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도내 교회 2,638 교회 중 566곳 교회가 온라인 예배, 630곳 교회가 예배를 취소했다. 현장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전체 54.6%, 1442곳이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가 소재한 서울시 성북구와 성북구교회연합회는 앞서 지난달 19일 긴급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구협의회 소속 교회들이 대면 모임을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교회연합회는 “지난 2월부터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가 선제적 안전조치와 점검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집단감염 사례가 상당수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범국가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