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목사, 불교대학원 강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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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목사, 불교대학원 강연 논란
  • 승인 200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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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교 구원 존중론’ 파장

교회성장과 복음전파를 주도해온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가 최근 열린 불교지도자 대상 특강에서 ‘타종교 구원 존중론’을 피력함에 따라 교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2일 조용기목사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이 마련한 초청특강에 강사로 참여한 자리에서 간증형태의 강연을 마친 후 질의응답에서 터져 나왔다. 강연내내 자신이 불교가정에서 성장했음을 밝히며 친숙한 분위기를 이끌던 조용기목사는 “깨닫고 나면 마음속에 불교가 있다는 심시불 사상은 예수님 역시 우리 마음에 있다는 기독교 신앙과 맥을 같이 한다”며 불교와 기독교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조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외에 구원이 없다는 기독교의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불교와 기독교 모두 나름대로의 구원 메시지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미 은퇴 후 해외선교와 종교 간의 대화에 주력할 뜻을 밝힌 조목사는 “타종교의 구원에 대해 비판할 권리는 없으며 불교가 말하는 구원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고 불교 역시 기독교의 구원을 인정해야 한다”며 한 단계 높은 수위의 진보적 답을 말했다.

이와같은 조용기목사의 타종교 구원 존중론은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보수신학을 대표하는 오순절교단에서 교회성장 외길을 걸어온 대표적인 목회자가 어떻게 다원주의적 발언을 할 수 있느냐”는 의견과 “타종교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교계 어른으로서의 당연한 답변”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조용기목사의 오순절신학을 대변하고 있는 국제신학연구원 원장 김삼환목사는 “질문이 다분히 유도적이었으며 불교 나름대로의 구원체계라는 사실만을 인정한 것이지 기독교와 구원체계가 같다는 답변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목사는 “대화가 더 깊이 나아갔다면 구원은 그리스도에게 유일하다는 답이 나왔을 것이지만 대화와 상생을 염두에 둔 지도자로서 각별히 불교지도자들을 존중한 단편적인 답변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용기목사의 이번 불교대학원 특강에 대해 교회측은 종교간 대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보고 있으며 사회통합기능을 강담하기 위한 긍정적 차원의 종교 대화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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