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극복, 공교회성 회복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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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위기극복, 공교회성 회복에서 찾아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7.0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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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2019 전국수련회, 지난 27일 새문안교회서 개최
‘공교회로서 공공신학의 미래’…새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의 가장 주요한 이유는 공공신학 부족이라며 교회와 목회자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공공신학의 깊이 더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라는 제안들이 나왔다.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지난 27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19 전국수련회에서 발제자들은 교회 공공성에 주목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임희국 교수(교회사)는 “한국교회 공교회성은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당시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근원으로’를 다시 새겨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들이 다양한 역할과 기능으로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고백하는 신앙을 통해 가시적인 공동체가 된다”며 공교회의 모습을 정의했다.

임 교수는 한국 장로교회 역사 속에서 신사참배에 맞서다가 안동 안기교회(현 서부교회)에서 쫓겨나고 초근목피로 연명했던 이원영 목사(1886~1958)의 공인의식에 주목하면서 당시 일제와 타협하고 신사참배에 굴복한 장로교교회야말로 공교회성을 상실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섬겨야 교회 공교회성을 지킬 수 있다”면서 “목사직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거나 세속 정치세력과 협상하고 거래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되며 교회를 사유화해 자식 등에게 세습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교회는 매주일 예배시간마다 하고 있는 사도신경을 몸으로 실천해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장신근 교수(기독교교육학)는 “공공신학은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가운데 오늘의 상황과 공적 이슈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실천하는 신학”이라고 정의하면서 현재 한국교회는 △신앙적 윤리적 삶의 위기 △교회 리더십과 거버넌스의 위기 △반지성주의와 이성경시의 위기 △사회와 소통능력 상실의 위기 △공적이슈에 대한 관심과 참여부족 위기 △교회의 정치세력화와 갈등 위기를 지적했다.

장 교수는 “한국교회 공공신학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찰하고 회개하는 개혁교회, 온전한 신앙을 지향하는 신학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며, 대화와 소통하는 리더십 쇄신과 위계적 구조의 개혁이 요구된다”면서 “특히 국가와 지역 지구적 차원에서 상생의 생명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와 세나무교회 이진오 목사는 각각 대형교회 관점에서 목회와 선교에 대해 주제 발제를 나눴다. 

송태근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목회자의 영향력이 우상과 같이 과도하게 자립잡고 있는 현상은 문제"라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복음이 전파되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진오 목사는 "교회 대형화에 따른 신학적 윤리적 타락이라는 반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건강한 작은교회로 방향을 바꾸고 재편되어야 한다"면서 "복음적 분업과 민주적 운영, 재정의 투명성, 사회적 책임, 한국교회 건강회복을 위해 협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목협은 이날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대표회장으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를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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