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장기록 고공농성에 종교계 중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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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장기록 고공농성에 종교계 중재 나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2.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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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포함 3개종교노동연대 입장 밝혀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농성이 세계 최장 기록인 410일이 넘게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를 포함한 3개종교노동연대가 ‘파인텍 고공농성 장기화 관련 종교계 중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농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차광호 지회장의 단식과 종교 및 시민사회의 동조 단식도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가까이 지켜봤던 3개종교노동연대도 하루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구체적 노력의 일환으로 노사 양 당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며 “종교인들이 회사의 상황이나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과 대화는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소중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또한 “대화가 시작되면 구체적 해결책을 만드는 일은 노사 당사자의 의견조율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에 앞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현실을 공유하며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기 위해 종교계는 증오와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길에 함께하고자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3개종교노동연대 역시 노사가 부정적 감정의 유혹을 이겨내고 상호 진지한 대화를 통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개종교노동연대는 천주교, 불교, 개신교 3개 종단 내의 공식적인 사회노동 관련 기구들의 연합으로서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지난 27일에는 3대종교 노동연대의 중재로 농성 411일만에 노사 첫 교섭이 열렸다.

한편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지난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했고, 2013년 1월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이에 반발한 1차 고공 농성이 지난 2014년 5월 27일부터 이듬해 7월 8일까지 408일간 진행됐다. 이후 노사 간 극적 합의가 이뤄졌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2차 고공농성이 진행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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