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상(헌금)이란 무엇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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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상(헌금)이란 무엇인가? (끝)
  • 승인 200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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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

헌상을 관리하는 일은 성경적으로 집사들 고유의 일이다. 재정 출납을 집사들이 감당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누가 얼마를 드렸는지를 알 필요가 없다. 그런 것을 알게 됐을 때 과연 누구에게 유익이 있겠는가? 따라서 교회의 재정 관리에서의 큰 원칙은 비밀성과 정직성이다.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기에 이 두 가지 원칙이 잘 보장돼야 한다. 그 누구도 헌상한 것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는 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헌상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신약 성경에서는 헌상된 재물이 일차적으로 구제와 복음 전도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1) 처음 교회는 교회 안의 과부와 같이 가난하고 자신들을 돌아 볼 수 없는 이들을 돕고 그들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우선적으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행 6장은 과부들에 대한 구제가 사건의 배경으로 나타나고 있고, 2장에서도 재산과 소유를 팔아 그것을 공동체의 목적을 따라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행 2:45). 자발적인 마음으로 드리는 헌상된 물질이 각 사람들의 필요를 따라 교회의 직임자들, 특히 집사들에 의해서 공급된 것이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돌봄은 교회가 수행해야 할 본질적인 과제였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과부나 가난한 이들을 모두 교회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울은 ‘만일 믿는 여자에게 과부 친척이 있거든 자기가 도와 주고 교회로 짐지지 말게 하라. 이는 참과부를 도와 주게 하려 함이니라’(딤전 5:16)고 말하고 있다. 이런 구제는 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한 지역의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 다른 지역의 교회가 헌금을 모아서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돕는 일을 신약 성경은 자주 기록하고 있다(행 11:29~30, 고전 16:1~4, 고후 8:13, 롬 15:26). 이와 같이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는 교회 안에서, 교회간의 성도를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헌상된 재물이 사용됐고, 또 그런 목적을 위해 헌상되어야 할 것이 언급되어져 있다.

(2) 이 보다 적게 언급된 것은 바울이나 사도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위해 여러 교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내가 너희에게 있어 용도가 부족하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함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고후 11:9)고 말한다. 즉, 마케도니아와 다른 여러 교회들이 바울의 선교 사역을 도운 것이다.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은혜를 먼저 받은 교회가 선교 사역에 힘쓰는 사역자를 경제적으로 지지하는데 헌상된 재물과 개인적 도움과 교제인 연보가 사용되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복음을 온 세상에 알게 하여 많은 이들을 하나님 나라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선교 사역을 위해 교회의 헌상과 개인의 기금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3) 물론 이와 같은 도움을 받을 때 사도들은 자신이 지금 사역하고 있는 해당 교회로부터는 도움을 될 수 있는 대로 받지 않으려고 했다(살전 2:9, 고후 11:9). 그래서 고린도에서도 바울은 장막 깁는 일을 하였고(행 18:3),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은 ‘밤낮으로 일하면서 …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였다’(살전 2:9). 그가 그렇게 한 이유를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이 권을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라’(고전 9:12). 그러나 그는 이렇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소위 목회 사역자가 교회의 지지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원칙을 천명하는 일은 분명히 하고 있다(고후 9:4~6).

그는 자신이 이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아주 분명히 한다(고후 9:15). 그러나 원칙은 풀타임으로 복음 사역에 힘쓰는 사역자들을 교회가 그 생활을 지지하는 것이 마땅함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상의 성경적인 예를 잘 종합하면 헌상된 재물은 교회 안팎의 가난한 자들과 교회들을 평균케 하는 데 상당 부분 사용되어야 하며, 복음 사역을 효과적으로 하도록 전도자들과 해외 선교 사역을 돕고 그 사역자들을 생활을 지지하며, 목회를 담당하는 복음 사역자들의 삶을 지지하는 데 대부분 사용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헌상이 과연 어떤 것이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제 문제는 이런 의식에 충실하게 매 주일 주께 헌상하는 일이다. 그것을 제대로 감당할 때 우리는 매 주일의 헌상 예식만을 바르게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의 삶도 주께 헌상한 자답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헌상한 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하나님의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더 온전히 순종하여 나갈 것이다. 주께서 저들의 삶은 책임져 주시고 친히 인도하여 가시는 삶의 실재를 경험하며 살게 된다.

이승구교수 /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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