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정원으로 하나님 형상 회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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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정원으로 하나님 형상 회복해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10.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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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지난 19일 교회 정원숲 워크숍 개최

하나님이 가장 처음 만드신 에덴동산은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뛰놀고 풀과 나무가 우거진 자연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부턴가 우리가 떠올리는 교회의 모습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우뚝 솟은 십자가 종탑으로 바뀌어버렸다.

이런 가운데 교회 안에서 ‘정원’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눈에 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은 지난 19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교회 정원숲 워크숍’을 열고 왜 교회가 정원에 주목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연구소 살림 소장을 맡고 있는 곽호철 교수(계명대)는 신학자의 관점에서 교회가 정원을 가꿔야 하는 이유를 살폈다. 그는 “우리는 구원받은 성도로서 반드시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회복을 말해야 한다”며 “정원은 현대인의 황폐화된 정신세계를 치유해 줄 공간인 동시에 생명을 키워내며 우리 신앙을 돌아보고 성숙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은하 교수(목원대)는 교회에서 정원을 가꾸며 얻을 수 있는 교육적 의미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며 나무가 자라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이 공급해주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며 “우리는 정원을 통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배우고 생명이 자라는 것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절제와 단순의 아름다움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샬롬가정교육문화원 설은주 원장은 유럽 교회들이 가꾸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들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선 정원을 가꾼다고 하면 치밀하게 설계되고 장식된 모습을 떠올리지만 유럽 교회의 정원들은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돼 있었다.

설 원장은 직접 다녀온 독일 가나안 공동체, 독일 그리스도회 형제회, 스위스 그리스알프 예배당 등의 정원을 소개하면서 “정원은 영성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자연을 보고 가꾸며 우리는 하나님의 현존을 발견한다. 우리도 좀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땅에서 거닐며 하나님과 동행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넓은 땅에 거창하게 꾸며진 곳만이 정원이 아니다. 박여원 박사(도시원예사회적협동조합)는 “작은 화분 하나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마을 구석에 나무가 뽑힌 작은 흙바닥에서도 정원을 시작할 수 있다. 대단한 것이란 부담을 갖지 말고 모두가 일상 속에서 자연을 만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교회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는 김성국 목사(시냇가푸른숲교회), 남금란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 이경자·조옥향 권사 등이 일상에서 정원과 함께하고 있는 사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을 기획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유미호 센터장은 “테라스의 화분 하나, 혹은 마을 안에 아직 남아있는 나무 몇 그루라도 하나님이 주신 정원으로 받아들이고 가꿔간다면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회복할 영성도 함께 자라나리라 믿는다”며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정원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쉼과 회복을 누리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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