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설교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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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설교예화
  • 승인 200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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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아들을 둔 사또 며느리

옛날 어느 고을에 바보 아들을 둔 사또가 있었다. 대대로 부자 소리를 듣던 사또는 자기가 죽고 나면 보살펴 줄 친척도 없는 바보 아들이 잘못하다가는 재산을 다 탕진하고 거지 신세가 될 것 같아 큰 걱정이었다. 그래서 똑똑한 며느리를 얻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시험을 봐서 며느리를 뽑기로 했다. 시험이란 산 밑 외딴집을 얻어 바깥 종 한 명과 안 종 한 명 씩을 붙여 세 명이 쌀 서 말을 가지고 3개월을 견디는 사람을 며느리로 뽑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듣고 너도나도 신부 자리에 지원했으나 채 한 달도 못되어 물러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야무지게 생긴 가난한 선비의 딸이 왔다. 바깥 종과 안 종은 새로온 신부감을 보고 “며칠이나 견딜까” 수군거렸다. 그러면서 저녁 때가 되어 안 종이 “저녁쌀을 얼마나 해오리까” 하고 물으니 그전에 온 색시들은 한 숟갈씩 하라고 했는데 이 색시는 “세 명이 먹으려면 한 되는 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것이었다. 그 이튿날 아침에도 “아침밥은 얼마나 하리까?”하니 “사람이 배고프면 사니? 쌀 되나 퍼다 하려무나” 하는 것이었다.

아침밥을 배불리 먹고 나자 색시는 두 종을 불러 “배불리 먹었으니 일을 해야지 너는 산에가 나물을 캐어 오고 너는 나무를 해다 팔아라. 나는 바느질감을 얻어다 쌀되나 벌란다.”

이리하여 셋이 열심히 일을 하니 먹는 것보다 버는 것이 많아 석 달 째는 방구석에 쌀가마니가 놓였다. 석 달이 되도록 잠잠해서 이상히 생각한 사또가 와보니 쌀이 쌓여진 것을 보고 놀라 즉시 그 색시를 며느리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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