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피해 근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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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성폭력 피해 근절할 것"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7.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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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반성폭력센터' 출범…상담·의료·법률 등 다각도로 피해자 지원
▲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 취지와 과정 및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자 출범한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 취지와 과정 및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애희 센터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윤경아 이사(YMCA서울아가야 센터장), 정신실 이사(영성 심리 상담가), 장승희 자문위원(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설립 배경을 소개한 박종운 이사장은 "전병욱 목사 사건을 겪었던 삼일교회(담임목사:송태근) 내부에서 한국교회에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논의가 나왔고 2017년 교회개혁실천연대로 센터 설립을 요청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2017년 12월 27일 업무 협약을 체결, 삼일교회는 센터를 설립·운영할 수 있는 기금을 후원하고 교회개혁실천연대는 3년간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교회 안 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의료·법률 서비스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에 180여 곳의 성폭력 상담소가 있지만 교회 성폭력을 전담으로 다루는 단체는 없었다"면서 "피해자 지원체계 마련은 물론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반성폭력문화 확산과 인식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성범죄 예방 교육과 피해자 지원에서 더 나아가 가해자도 잘못을 깨닫고 회개해서 공동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선 다양한 법률·의료 단체 출신의 자문위원과 협력 단체들이 참여한다. 장승희 변호사는 "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는 교회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할 시 가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력을 하게 된다"며 "변호사들에게 실제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법률과 사례를 교육해왔을뿐 아니라 추후에도 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애희 센터장은 "지난 1월 초부터 성폭력 피해자 심리상담 및 법률 지원, 긴급생계비 지원, 노회 재판 조력 등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 성폭력 피해자 인권 보호, 교회 권력 감시 및 법제화, 입법운동을 통해 성폭력 개념을 법제화하고 성폭력 예방교육 등 관련 조치에 대한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성폭력을 조장하는 문화에 대한 성찰과 변화를 위해 공동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신속한 이슈 대응을 통해 반성폭력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앞서 1월부터 성폭력 피해자 상담 40여 건을 접수하고 사건해결을 위해 지원해왔다. 이 밖에도 교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북 콘서트·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한 가이드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 제작 등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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