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 10명 중 6명 “동성애/양성애”

연세대 김준명 교수팀, ‘국내 HIV 감염의 경로분석’
18세 이상 감염인 1,474명 중 60%, ‘양성애’ 34.6%
이인창 기자l승인2018.04.16 12:07:30l수정2018.04.16 23:18l1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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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역학 연구조사에서 감염경로가 동성애 성접촉 또는 양성애 성접촉인 경우가 10명 중 6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감염이 주로 동성 간 성접촉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되는 연구 결과이다.

이 같은 내용은 연세대 김준명 교수팀이 지난 13일 대한감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국내 HIV 감염의 경로분석: 한국HIV/AIDS 코호트 연구’에 따른 것으로, 김 교수는 2006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한국 HIV/AIDS 코호트’에 등록된 HIV 감염인을 조사 분석했다.

전국 21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18세 이상 HIV 감염인 1,474명(남 1,377명, 여 97명)이 작성한 설문지 역학조사 결과, ‘동성애/양성애’는 60%(885명)이었으며, ‘양성애’는 34.6%(508명)이었다.

감염경로가 ‘동성애/양성애’인 경우 남성은 63.4%(874명), 여성은 11.3%(11명) 수준이었다. ‘이성애’에서 남성 감염인은 31.1%(428명)인 반면, 여성은 82.5%(80명)으로 큰 대비를 이뤘다.

이러한 결과는 동성 간 성접촉이 에이즈에 걸리는 주요 경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주요 감염경로가 오히려 이성 간 성접촉으로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상대 남성에 의한 에이즈 감염일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해 보인다.

수혈에 의한 에이즈 감염은 0.4%(6명), 마약 주사기 감염은 02%(3명),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경우는 4.8%(72명)이었다.

특히 김 교수의 연구에서 두드러진 점은 ‘동성애/이성애’에 따른 감염이 18~29세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18~29세는 71.5%(208명), 30~39세는 62.9%(251명), 40~49세는 60.7%(241명), 50~59세는 46.1%(117명), 60세 이상은 51.1%(68명)이었다.

김준명 교수는 “국내 HIV의 주된 감염경로가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한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연령이 젊어질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연구결과”라며 “십대의 경우는 대부분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라는 점은 심각성을 더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3월 12일 발표한 '2016년 HIV/AIDS 신고현황' 자료에서는 신규감염인 중 이성 간 성접촉이 54.3%(387명), 동성 간 성접촉 45.6%(325명)보다 많았다. 이성 간 요인이 더 높지만, 전체 인구 대비 동성애자 인구를 고려하면 동성애에 의한 HIV/AIDS 감염 가능성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크게 증가 추세이다. 2015년 유엔 에이즈계획(UNAIDS)는 2030년이면 에이즈가 완전 퇴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우리나라 HIV 감염인은 1985년 처음 나왔으며, 1990년 매년 100여명, 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1000여명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HIV/AIDS 감염인은 내국인 11,439명으로 남성 92.8%(10,618명), 여성 7.2%(821명)이다. 이인창 기자

 

※ 코호트 연구 : 에이즈에 노출된 환자들을 추적하고 질병요인과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으로, 국내 에이즈 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해서는 코호트 설문지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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