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중 어려운 단어 사용은 가급적 자제를-정장복의 설교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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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중 어려운 단어 사용은 가급적 자제를-정장복의 설교클리닉
  • 승인 2004.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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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온 존스교수가 쓴 책 ‘설교의 원리와 실제’에는 어느 교인이 말한 고백이 쓰여 있습니다. 그 내용은, 어느 교회에 출석하던 한 교인이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노라면 자신의 손에 여러 개의 사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는 심심치 않게 들려주는 원어를 비롯하여 외래어들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회중들이 전혀 익숙하지않은 어휘와 문장들을 목사가 많이 구사한다는 지적입니다.

바로 여기에 오늘의 설교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설교자들의 교육수준이 과거와 달리 매우 높은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제는 목사들의 절대수가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초년병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거기에 따른 지식의 표출을 예사로 여깁니다. 바로 여기가 설교봉착점입니다. 설교자와 학위취득은 무관한 주제입니다. 박사학위가 보다 발전하는 설교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목사임을 입증하는 표지는 될 수 있으나 그것이 설교자체의 권위를 높이거나 그 설교를 빛나게 하는 도구는 될 수 없습니다.

설교자는 자신의 지식수준을 설교를 통하여 보이려는 시도를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아름답게 색칠된 그림으로 만들려는 지나친 욕심도 버려야 합니다. 진정한 설교의 목적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그 진리를 회중의 삶에 적용시켜주어야 하는가에 있습니다. 이러한 깊은 뜻은 예수님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그리스의 표준어였던 코이네로 기록하였다는 것 또한 설교자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입니다. 이것은 언제나 상대를 가지고 있을 때에만 기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수준을 뛰어넘는 언어들, 즉 그들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원어나 외래어를 사용하거나 추상적인 어휘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언어의 목적은 의사소통에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거나 부담을 주는 언어의 사용은 설교에서 삼가야 합니다. 때로는 고등교육을 받은 특수한 집단들이 모이는 교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회란 여러 계층이 자리를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는 언제나 회중의 수준을 면밀히 파악하고 표준어를 사용하되 그들의 언어수준에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언어구사가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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