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추웠던 날 진행된 총회 자선냄비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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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가장 추웠던 날 진행된 총회 자선냄비 모금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7.12.1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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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이웃사랑'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14일 진행
총회, 성공회 루터교 기감 이어 4번째 순서로 참여
참여 목회자들 "나눔 중요성 절실히 깨달은 시간"
▲ 예장 대신총회 목회자들이 지난 14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나섰다.

영하 11도의 온도와 살을 에는 칼바람으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장 대신총회 목회자들이 빨간 조끼를 걸쳐 입고 자선냄비 모금에 나섰다.

구세군 등 22개 교단이 함께하는 ‘나부터 이웃사랑’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예장 대신 총회는 성공회와 루터교, 기감에 이어 4번째 순서를 맡았다.

모금에는 총회를 대표해 이주훈 부총회장과 이경욱 사무총장, 총회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장종현 목사, 이하 건추위) 소속 목회자 8명이 참여했다. 봉사는 정오에 시작해 저녁 7시까지 이어졌으며 2인 1조로 1시간씩 교대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모금을 위해 구세군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한 바 있는 김광호 목사(평서노회, 남양주 믿음소망사랑교회)가 구세군 모자와 정복 넥타이, 조끼 등을 제공했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한 멘트가 더해지면서 모금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김 목사는 “매년 12월이면 자선냄비 모금에 나섰던 추억이 있는데 이렇게 총회 목사님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20여 년 전에 비해 모금액이 많이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참여한 목사님들이 나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1시간가량 모금에 참여해 본 결과, 추운 날씨뿐 아니라 자선냄비 모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시민들의 분위기가 봉사자들의 마음을 위축시켰다.

건추위 본부장 이승수 목사는 “이렇게 직접 모금에 나서본 것은 처음”이라며 “직접 해보니 보다 많은 행인들이 자선에 동참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실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목회자들이 이렇게 모금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부도 좋지만 자원봉사도 아주 뜻 깊은 일이다. 목사들이 말만하기보다 이렇게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의의를 밝혔다.

1시부터 30분간 종을 흔들며 모금을 독려한 건추위원 이진해 목사는 “영하 11도에 30분이 넘도록 종을 흔들어보니 발도 시리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목사는 특히 “전에는 구세군 활동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가 생각도 했었는데 해보니 꼭 필요한 봉사이고, 우리 교단에서도 매년 정기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경욱 사무총장은 “원래 구세군만 하던 활동을 22개 교단이 합의하면서 주요 8개 교단이 돌아가며 참여하고 있다”며 “전 국민적인 나눔 행사에 교단을 초월해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건추위원 성두현 목사 역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 우리 총회가 봉사를 하게 된 것이 힘이 들기는 하지만 더욱 의미가 있다”며 “목회를 하면서 설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성 목사는 다가오는 성탄절과 관련해 “길거리에 나와서 보니 많은 시민들이 힘들고 움츠려있더라”며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소망하고 기도하며 믿음을 가지면 또 한 번 우리에게 좋은 시기와 기회가 올 것을 믿고 힘을 내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성도들과 함께 모금 현장을 찾은 이주훈 부총회장은 “나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종교개혁500주년인 올해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며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힘을 얻기를 바라고, 그 일에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가 적극 동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봉사에 앞장선 건추위는 지난 총회관 입주감사예배 당시 화환 대신 받은 500만원 상당의 쌀을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더 많은 이들과 온정을 나눌 수 있도록 1000만원을 목표로, 노회별로 10만원씩 추가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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