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교회 중국동포에 '도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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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교회 중국동포에 '도피성'
  • 승인 2003.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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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조선족교회(서경석목사)를 전격 방문한 이후, 10개 교회와 기독교단체에 흩어져 16일째 단식농성 및 기도회에 참가했던 2천4백여명의 조선족동포들은 명성교회에서 단식농성을 해제했다.

조선족교회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조선족동포의 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슴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 왔다”면서 “동포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위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정부 내부에서 일부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국적회복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가 외국인 불법체류자라 해도 국내 호적에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과 그 가족에 대해 국적회복신청을 받아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법체류자 가운데 국내 호적을 갖고 있는 일부가 국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와 관련 서경석목사는 지난달 29일 명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조선족동포 위로는 2백만 조선족 동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으며 조선족과 한국인 사이의 장벽을 없애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서목사는 또 금년 12월 말까지 조선족동포에 대한 단속을 유예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면서 조선족교회의 ‘헌법소원 확인증’을 소지한 동포들은 강제출국을 하지 않고 사증발급인정서를 받아 몽골에 다녀올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목사는 남편 귀책 사유로 이혼한 외국인의 경우 정부가 강제출국 조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족동포들은 명성교회, 지구촌교회, 새문안교회, 인천순복음교회 등 10개 교회와 기독교단체에 흩어져 단식농성을 벌여왔었다. 특히 조선족동포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복음주의 교회들은 이들에게 도피성을 제공했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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