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단에 문호개방"-한국기독교협 신임 대표회장(김순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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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에 문호개방"-한국기독교협 신임 대표회장(김순권목사)
  • 승인 200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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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의 80년 전통을 지키면서 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국내외 연합기관과의 유대를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52차 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추대된 김순권목사는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교회협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더 많은 교단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언급했다.

교회협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일치와 연합운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힌 김목사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기구통합이 더 큰 부담과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 높다”며 기구통합을 우선하기보다는 한기총과의 사안별 연합을 주장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연합운동은 계속 하되 무리한 통합은 더 큰 아픔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김목사의 의지다.

또한 김목사는 행사위주보다 연합의 당위성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교회협의 새로운 복음과 선교의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가만히 기다렸다가 성명서나 발표해선 안된다면서 움직이는 교회협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목사는 외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라이저총무에 이어 새 총무로 취임한 사무엘 코비아박사는 흑인으로 우리와는 친근하고 앞으로 백인들에 의해 진행되어온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 공헌을 했던 교회협의 활동에서 몸바쳐 헌신했던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수년전부터 교회협 역시 선교와 복음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새로워지는 교회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목회자이자 예장 통합 총회장으로 교회연합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김순권목사는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기독교국제공동선교회 이사를 맡아 기독교 박해 지역 선교에 힘써 왔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하나의 연합기구' 시각차 뚜렷 한국기독교교회협의 전통을 강조한 김순권목사가 대표회장에 선출된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하나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연합운동의 향방이고, 또 하나는 교회협의 정체성회복 문제다.

일단 김순권목사가 교회협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4년 동안 진행해온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김순권목사는 취임과 동시에 ‘교회협의 문호개방’을 강조했다. 기성, 루터교, 침례교, 고신 등 과거에 대화를 나눴던 교단뿐만 아니라 합동과 비롯한 보수 교단들과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순권목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교회협이 회원교단을 늘려 명실공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위용을 회복해 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는 과거부터 내려온 교회협 정서이고 대부분 회원들도 김목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김순권목사는 ‘기구통합’을 우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이슈’를 놓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접근법을 요구했다. 기구통합은 시작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이 김순권목사의 시각이다. 이는 최근 교회협에서 찾아보기드문 강경 발언이다.

그렇지만 김순권목사는 통합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도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기총과 교회협 간의 기구통합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현재 진행속도와 다른 김목사의 강경 말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한 해 동안 교회협과 한기총, 교단장협은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구’ 구성을 위한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제 3기구논의는 각각 6인을 대표를 선출하여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18인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정관’을 채택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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