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 첫 동성애자 감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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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합감리교 첫 동성애자 감독 배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7.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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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총회에서 … 동성애 논란 확대 우려

미국연합감리교회(UMC)에서 동성애자 목사를 감독에 선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UMC 총회에서 샌프란시스코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 담임목사이자 동성애자인 캐런 올리베토(58·Karen Oliveto)가 서부지부 신임감독으로 선출해 안수식을 진행했다.

그는 17년 전 고교캠프 상담사로 사역할 당시 만난 로빈(Robin Ridenour)이란 여성과 약 2년 전 결혼해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88표를 얻어 선출된 올리베토 목사는 “오늘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를 향해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곳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안수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서지역 하기야(Grant Hagiya) 감독은 “동성애자의 선출을 금지해온 관행을 깨고 그녀가 감독으로 선출된 것은,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며, “단순한 (성적) 지향 문제가 아니라, 최고의 영적 지도자로 그가 적임자”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는 “그렇다고 이번 선출로 2016년 총회에서 결의된 동성애 문제와 관련한 감독회의의 특별 파송 계획을 벗어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회는 교회의 최고 입법기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연합감리교회 공보부는 “안수식 현장에서는 가족들과 지인들, 성도들이 새로운 서부 지역총회 감독의 안수를 축하하며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안수식 전날인 15일 저녁, 중남부지역 총회원들은 동성애·레즈비언을 교회 지도자로 세울 수 있는지를 사법위원회에 상정해 찬성 109, 반대 84로 통과시켰다. 사법위원회는 교회법과 실행의 적법성을 심의하는 최고 사법기관이다.

감독회의도 19일부터 2일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올리베토의 감독 당선 문제를 주된 현안으로 다루기로 했다. 회의 현장에서는 향후 안수와 파송을 위해 ‘성적 지향’과 관련한 교회법상의 모든 조항들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감독회의 의장 브루스 오(Bruce Ough) 감독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동성애 문제는 이번 선출로 교회여론의 분열로 표출될 것”이라며, “우리는 혁신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 교회는 연합을 위한 방법을 찾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성애자인 올리베토 감독의 안수를 계기로 향후 미국연합감리교회 내 동성애 관련 갈등이 보다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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