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총장 선출, 원점에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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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총장 선출, 원점에서 시작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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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추위 결정 반대 이사들 입장 표명…네 번째 이사회도 무산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총장 선출을 하지 못하고 거듭된 파행을 겪고 있다. 파행은 지난 5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가 선거 출마자 중 유력한 후보로 예상된 왕대일 교수를 탈락시키면서 시작됐다.

▲ 감신대 총장선출 후보자 결정에 반발하는 9인의 이사들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선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총추위가 박종천 현 총장을 포함한 이후정, 송정진 교수 등 3명만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자 일부 이사와 학생들이 반발에 나선 것. 총장 후보 추천과정에서 왕대일 교수에 대한 ‘표적검증’을 실시했으며, 후보 추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9인의 이사들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선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총장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이번 후보자 추천은 원인 무효로 하고, 총장 후보대상자를 이사장 명의로 공고해 3배수 추천을 받아 이사회의 면접으로 신임총장을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총장 선출을 총추위의 의결이 아닌,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의 의결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모든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 김인환 이사장의 재신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최희천 이사는 “이사회에는 계속 불참할 것이며, 가을학기 전 총장선출을 위한 이사장과의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8월 1일과 2일 이사회를 소집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이사장 재신임 동의서는 이미 수집된 상태로 대화가 무산될 경우 총회법과 사회법에 이사장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사인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총추위는 특정 후보의 표적탈락 논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본래 오늘 간담회를 열어 이사장과 만남을 갖기로 했지만, 당일 이사회를 소집해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감신대 총장 선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감독회장 명의의 담화문이 발표됐다.

담화문에서 전용재 감독회장은 “총장선출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최종 책임자인 김인환 이사장에게 시정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사장은 총장 선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추위의 추천 과정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사회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이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적법한 시정 조치 내지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감신대 총장 선출을 위한 네 번째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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