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관건은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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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관건은 이미지다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6.06.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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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통계로 보는 세상 ⑨

수 년전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해 오셔서 의욕적으로 준비한 전도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한국교회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이었고 교회 정체가 심각한 상태여서 당회에서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도 대상자를 선정, 접촉하는 방법, 선정 후 교회 인도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프로그램 전체가 시스템적으로 이루어진 게 특징적이었다. 연 예산이 많지도 않은 교회였지만 거의 5000만원 가까이 들여 도입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실제 진행을 해보니 많은 전도 대상자들 중 대다수가 크리스천이었고 그나마 초청된 넌크리스천도 몇 개월 후 교회에 출석하는 분은 거의 없었다. 온 교회가 작전을 짜고, 열정적으로 기도로 준비했는데 왜 결과가 이랬을까.

결론은 엉뚱한 소리 같지만 한국교회의 이미지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한미준과 한목협에서 지난 1998년 2004년 2012년 세 차례에 걸려 비개신교인(1000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복음의 내용을 아는지 복음인지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2004년 16.6%에서 2012년 31.5%로 8년 사이에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개교회에서 분명히 전도 활동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왜 한국교회는 전도가 안되고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을까. 기윤실에서 2013년 전국민(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조사하였는데 19.4%의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를 종교인별로 살펴보면 가톨릭교인 21.7%, 불교인 12.3%, 무종교인 8.4%인 반면, 개신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에 대해 47.5%만이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개신교인들의 절반 정도가 한국교회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국교회 이미지가 바닥수준임을 알 수 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도 품질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브랜드 이미지나 기업 이미지가 안좋아질 경우 판매가 급감하는 수많은 예가 있다.

우린 이제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최선을 다해 전도해도 열매를 얻지 못하는 개교회의 상실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총력을 다해 이미지를 끌여 올려야 할 과제가 한국교회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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