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안수 반대, 가부장적인 우리 문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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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사안수 반대, 가부장적인 우리 문화 때문”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6.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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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여성 안수, 신학적 확신에 도전하다’ 포럼 개최

여성 목사안수 반대의 원인을 고찰하고 여성 리더십 향상을 위한 신학적 논의를 벌이는 장이 마련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득훈·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지난 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4층에서 ‘여성 안수, 신학적 확신에 도전하다-여성 리더십에 대한 신학적 모색’ 포럼을 개최했다.

▲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4층에서 ‘여성 안수, 신학적 확신에 도전하다-여성 리더십에 대한 신학적 모색’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사회를 맡은 이헌주 목사(교회2.0목회자운동 총무)는 “여성 안수를 반대하고 침묵하고 있는 교단을 향해 우리가 말해야 할 때가 왔다”며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유미 교수(전 총신대 구약학)는 “총신대는 1996년 교단 정론지인 신학지남에서 ‘여성 안수는 불가하다’는 신학적 입장을 밝힌 이후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이제 여성 안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답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구약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인 미리암, 드보라, 아벨의 지혜 여성, 훌다의 지도력을 예로 들었다 박 교수는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겸손하게 순종한 결과”라며, “하나님은 여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셨다”고 강조했다.

‘바울이 바라본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는 여성리더십에 대해 신약성서의 교훈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여성 안수 반대는 성경구절에 근거한 결과가 아니라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제도 하에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만들어냈다”라고 진단하며,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의 저자는 여성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바울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했으며, 상호존중을 교훈하였음을 말했는데, 여성 안수 문제와 본문을 연결시켜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본문을 오해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토론회 후에는 구교형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총무)와 최소영 목사(한국기독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가 패널로 참석해 각각 발언했다.

구교형 목사는 “남성들은 주장하기 전에 내가 누리고 있는 기득권이 얼마나 큰지 깊이 뉘우치는 것이 먼저”라며 총신 출신 목회자로서 그동안 사역하면서 남성 목사로 누린 편리함에 대해 성찰적 발언을 전했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최소영 목사는 “여성 안수 문제는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하나님 안에서 동등한 창조물로 인정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다. 권력을 획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에 정직하고 당당하게 응답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13개 단체에서 성명을 발표, 총신대 여성교원들의 강의권 회복과 예장 합동 교단과 총신대의 여성차별적인 구조개선, 여성 안수 허용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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