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와 분열의 죄를 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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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와 분열의 죄를 회개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6.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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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 지난 2일 창원서 개최
▲ 지난 3일 창신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 참석자들이 신사참배와 분열의 죄를 회개하며 화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신사참배의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못하고, 분열로 주님의 몸인 교회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던 한국교회의 죄를 회개합니다.”

영호남의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사참배로 인해 분열의 역사를 겪었던 한국교회의 과오를 회개하는 대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2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신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대회장:이종승 목사, 준비위원장:박시영 목사)에는 영호남 교계 인사와 성도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회개 기도가 드려졌다.

▲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화해를 위한 참회기도' 순서에서 두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일제의 압력에 굴복하여 신사참배의 죄를 지었지만, 광복 이후에도 하나님께 회개하며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주님의 몸인 교회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며 “분열의 죄를 회개하오니 용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회개했다.

강단에 있던 예장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한마음대회 호남대회장)와 예장 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한마음대회 영남대회장), 예장 고신 전 총회장 윤희구 목사, 예장 재건 총회장 구영찬 목사 등 순서자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미안하다’고 인사했다.

예장 고신 전 총회장 윤희구 목사는 “신사참배로 인해 우리끼리 서로 미워하고 반목한지 7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조상들의 잘못을 이유로 정죄했던 잘못을 여러 교단 앞에서 사죄한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또 “오늘 호영남의 화해·용서를 통해 남북갈등·동서갈등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배 설교를 전한 예장 통합 채영남 총회장은 “하나님은 화해를 예배보다 더 낫게 여기신다”며 “지금 동성애와 이단·이슬람이 한국교회를 향해 총공세를 하고 있다. 이럴 때 ‘내 교회’·‘내 교단’만 찾는다면 모두 망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화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준엄하게 받아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가 싸울 대상은 영남이나 호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영남대회장인 이종승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은 "교파와 교단, 지역의 벽을 허물고 호·영남이 하나되더 예수가 주인되는 나라를 세워나가자"고 말했다.

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 대회장 이종승 목사는 “이번 대회가 열린 경남은 대한민국 신앙의 상징인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와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투쟁한 주기철 목사를 배출 한 곳”이라며 “이번 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를 통해 한국교회 신사참배와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역사가 이뤄지게 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신사참배와 교회분열의 죄를 회개하며 서로 화해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앞장설 것 △세속주의, 배금주의, 쾌락주의에 물든 우상숭배를 깨뜨리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경건운동에 앞장설 것 △비난과 정죄, 보복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고 사랑·용서·축복하는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앞장설 것 △지역·세대·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동서화합·국민통합·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앞장설 것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여 성경적인 기독교 선진국을 세우기 위해 앞장설 것 △사랑과 선교의 대국, 제사장의 나라가 되어 예수임이 재림하실 때까지 세계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앞장설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 이날 참석한 영호남 교계 지도자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화해와 용서의 마음을 전했다.

‘한마음대회’는 지난 2007년 지역갈등을 넘어 복음으로 하나 되자는 취지로 시작했으며, 호남과 영남이 번갈아가며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호남에서 열릴 때는 ‘영호남한마음대회’로, 영남에서 열릴 때는 ‘호영남한마음대회’로 명명한다. 올해 대회는 ‘동서화합·국민통합·평화통일’이라는 구호 아래 경남성시화대회가 주관했으며, 부산에서 열리는 내년 제11회 대회는 부산성시화운동(대표회장:안용운 목사)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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