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예배, 다시 삼위일체 하나님께로 돌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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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예배, 다시 삼위일체 하나님께로 돌려놓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4.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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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14회 학술대회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가 언제부터인가 예배를 드리는 회중들의 입맛에 맞추어 변질되고 있다. 예배의 주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신데 그 자리에 성도들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배의 위기 앞에 신학자들이 모여 예배의 본질 회복을 논의했다. 지난 9일 송파구 우리교회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장훈태 교수) 주최로 열린 제14회 정기학술대회는 ‘한국교회 예배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미 한국교회의 예배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전제로 시작된 학술대회에서 신학자들은 “예배를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놓아야 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회복시켜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기독교 교회의 예배스타일과 그 교훈’을 주제로 제1발제에 나선 백석대학교 최갑종 총장은 “오늘날 개신교 안에, 그리고 같은 장로교 안에서도 다양한 예배가 존재하고 있다”며 “예배의 대상은 시대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해 언제나 동일한데, 왜 예배의 형태가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 교회의 예배는 설교형태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경배와 찬양, 간증, 치유 및 안수기도, 세례식, 성만찬 등 제각각 취향에 따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기독교예배를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한 최갑종 총장은 “초기 기독교 예배는 긴 역사를 가진 유대교 토양에서 출발했으나 예수의 십자가 희생적 죽음이 구약의 모든 희생 제사를 성취하고 완성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유대교의 희생적 제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이후 오순절 성령체험을 통해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하였다는 새 시대가 도래했으며, 부활한 예수가 예배의 대상인 ‘주’로 높아졌고, 성도들의 몸이 성령의 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 가운데 새롭게 형성된 초기 기독교 예배를 기도와 설교, 예배음악과 성만찬, 세례 등 다섯 가지로 정리한 최 총장은 “기독교 예배는 카리스마적이고 생동적인 예배였으며, 예수의 임재의식과 성령의 체험 등이 기도, 찬송, 성경낭독, 설교, 성만찬, 세례, 애찬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러한 열정을 한국교회가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그리스도와 성령중심의 예배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또 “한국교회는 자체의 웅장한 건물과 함께 초대교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교인수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예배의 주이신 그리스도의 임재와 성령의 역사가 없다고 하면 그것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예배를 ‘주인’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은 제2발제를 통해서도 강조됐다.

‘한국교회 예배 이대로 좋은가?:개혁주의 관점에서의 분석과 대안모색’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안양대 이은선 교수는 “예배가 살아있을 때, 교회가 살아있었고, 예배가 타락했을 때 교회도 타락했다”며 예배 회복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예배는 인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드리도록 규정하신 진리에 따라 드리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구속함을 받은 백성들이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중보자이자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고 영광을 돌리는 것이 예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대교회에서 볼 수 있는 예배 형태 가운데 찬양과 경배의 구조에 대해 비판한 이은선 교수는 “찬양과 경배에 죄의 고백과 용서의 순서가 없고, 찬양시간에 기도와 말씀 선포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신학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보다 회중의 감정 분출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지나침은 하나님과 우리의 전인격적인 교제에서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교회의 예배에서 영상매체를 이용하는 보편적인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다. 예배 중에 한 주일에 일어난 교회 소식을 상영한다던가, 성경이 아닌 스크린을 보게 만드는 시각적인 요소들이 성도들의 예배 참여도는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의 노예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교회에서 설교할 때 담임목사의 얼굴을 크게 확대하여 계속 비춰줌으로써 예배가 끝나면 하나님과의 만남보다 담임목사의 얼굴만 기억하는 문제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시각문화를 중시함으로써 오는 예배의 타락을 주목했다.

생명력 있는 예배를 위한 갱신방안으로 설교의 갱신과 성찬의 갱신, 기도와 찬양의 갱신, 예배 구성요소로서의 헌금 등을 지적한 이은선 교수는 “설교가 사사화 되고 인간 감정의 힐링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지적 자극과 감정적인 만족에 머물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말씀선포가 이루어져 성도들의 영적인 생명을 살리는 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설교의 대안으로 강해설교를 제안한 이 교수는 “설교가 청중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진행될 때, 듣는 청중의 영혼들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궁극적인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서울신대 김순환 교수는 ‘한국교회 미래 항상 개혁하는 예배로부터:한국교회 현대 예배의 진로 모색을 위한 탐구와 제언’에 대해 발표했다.

예배 회복의 대안으로 성찬과 교회력을 강조한 김 교수는 “예배의 본질 구현을 위한 운영체계로서 성찬이 매주 주기의 구속사 기념 행위라면, 1년 주기의 기념 행위는 교회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모든 신앙의 답은 본질적인 근원, 곧 그리스도의 구속사건에서 찾아져야 한다는 점에서, 교회력과 성서정과는 전통적 지혜요 장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예배는 장훈태 회장의 사회로 임원택 부회장의 기도, 개혁주의생명신학 목회자협의회 회장 김광연 목사의설교, 우리교회 담임 김의경 목사의 축사,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증경회장 김진섭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각 발제에 대한 논평은 백석대 김정훈, 아신대 한상화, 백석대 김상구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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