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교, 기독교 무관한 '사이비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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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교, 기독교 무관한 '사이비종교'
  • 승인 2003.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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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승리제단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영생교는 글자 그대로 ‘사람이 죽지않는 비결’을 핵심교리로 하는 신흥종교다. 영생교는 기독교 교리를 차용, 죄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고 하면서 이 죄만 해결하면 사람이 죽지않게 되어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른 교리를 가진 이단이다.

교주 조희성의 주장을 살펴보자. “완성한 사람만 나오면 온 우주 가운데 있는 생명체 전체가 영생체로 변한다. 나무도 풀도 짐승도 다 안죽고 영원히 산다. 사람과 더불어 만물이 영원히 산다. 이 은혜받은 사람은 차가 강물로 뛰어들어가도 안죽는다. 사망을 제거하는 참 구세주가 한국 땅에 출현하셨다”

영생교는 교주 조희성을 ‘참 구세주’로 묘사하며 생명과일 자체로 설명한다. 특히 죄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사망의 독’과 구별되는 ‘감로’가 교주의 몸에서 나온다며 이것을 ‘영생체의 증거’로 선전한다.

영생교가 확고부동한 이단사이비인 것은, 예수와 부활이란 만고의 진리를 완전 부정하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어도 행복과 영생을 주지못하면 예수는 사기꾼이요 거짓이다.

예수는 아담과 하와를 타락시킨 붉은 용이요 공중권세잡은 마귀신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 몸이 썩는다. 몸 자체가 영이요 영 자체가 몸인 고로 죽은 그 자체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부활은 어불성설이다.”

영생교는 교주 조희성을 완전한 사람으로 지칭하며 참 구세주로 받들고 있다. 죄로 죽어야하는 사람들에게 조희성 몸 자체에서 나오는 은혜(=감로)를 끼쳐 영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생교는 기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신흥종교일 뿐이다.

“이 제단에 나오면 은혜를 받고 피가 맑아지면서 남자는 소변으로 사망의 피를 쏟으면 몸이 날아갈듯 가벼워진다. 여자들은 70-90세 노인이 30-40년전에 끊겼던 맨스가 다시 시작된다. 속에서 부터 젊어지는 확증이다.”

영생교 교주 조희성의 발언이나 교리는 전도관 설립자 박태선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0년대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전도관 교주 박태선은 자신을 감람나무로 지칭하며 스스로를 하나님이라고 주장했었다. 영생교의 조희성 역시 스스로를 ‘참 사람’‘참 구세주’로 부르며 혹세무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조희성이 과거 박태선 밑에서 전도관 포교활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육군 중위출신으로 전해진 조희성은 전도관에서 활동했다가 불미스런 일로 제명됐고, 이후 전도관 이탈자들과 함께 영생교 승리제단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태선의 감람나무 둥지사명은 끝났고 이제 감람나무 가지에서 열매맺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단사이비종교가 활성화된 시기는 대체로 사회정치적으로 혼란시기였다. 한반도 핵 문제와 미국의 이라크전쟁 이후 동북아시아 군사재조정, 그리고 경제불황에 따른 가계파산과 자살급증 등 최근상황은 이단사이비가 활개치기에 적당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심을 잡지못하는 기성 종교들의 역할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이어서 기독교의 자성도 요구되고 있다.

김영재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먼저 전통교회의 신앙고백과 교리를 존중하는 교육훈련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교리교육에 소홀하면서도 성경공부에만 치중하는 경향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기독교가 경건주의적 부흥운동의 영향을 받아 교리에 소홀했다면서 “교파들이 선교와 복음사역을 위해 협력하더라도 교리적인 기치는 뚜렷해야 한다”고 주장, 사이비에 대처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규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신흥종교는 대개 정치사회적으로 격변기에 대중의 불안의식을 이용해 싹튼다”고 설명하며 “기성종교가 참다운 가치관과 규범을 제시하지 못할 때 사이비이단이 활개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단사이비에는 대체로 기성종교 경력을 가진 사람이 많음을 예로 들어 기성교회의 책임론에 비중을 두고있다.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 = 1987년 8월29일 대전 오대양주식회사 사장 겸 교주 박순자와 추종자 32명이 이 회사 용인공장에서 집단 자살한 사건. 경찰은 100억여원의 빚에 쫓기다 일으킨 사건으로 추정.

시한부종말론 휴거파문 = 1992년 10월28일 종말과 휴거가 시작된다는 다미선교회, 디베랴선교회 등 단체들의 주장에 따라 신도들이 재산을 헌납하고 학교·직장을 포기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형사건.

영생교사건 = 94년 1월 신도가 낸 헌금을 가로챈 혐의로 교주 조희성이 구속돼 세간에 알려진 사건으로 당시에도 시체 한구가 발견돼 파장이 컸다. 조희성은 정도령, 구세주란 호칭으로 불림.

탁명환씨 피살 = 94년2월19일 이단사이비 고발활동을 하던 탁명환씨가 집 앞에서 피살돼 이단사이비집단 소행으로 추정 중 대성교회 운전기사가 범인으로 구속.

아가교사건 = 1996년 경기도 이천시 아가동산의 시신암매장 사건. 결국 시신을 찾지못해 아가교 교주는 무혐의처리됨.

대순진리회 생명수사건 = 2003년 6월 5일 경기도 연천군 대순진리회 신도 암매장 사건. 감금 폭행으로 숨진 신도를 생명수로 살리겠다며 속여 상해치사 및 사기죄 적용.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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