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 '목회대응' 현실성 없다
상태바
주5일근무 '목회대응' 현실성 없다
  • 승인 2003.08.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전원교회나 주말교회 그리고 평일 주일예배 실시 등 주5일 근무제 대비로 발표된 각종 목회대응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더라도 교계가 우려했던 대로 도심공동화 현상은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성도들이 디아코니아(사회봉사)를 즐기도록 유도하는 호기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 6월 3일 총신대학교에서 서울 수도권지역 공청회에 이어 지난 24일 2차로 대전중앙교회에서 중부지역 공청회를 마련한 예장 합동총회(총회장:한명수목사)는 지난 1차 공청회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발표된 ‘주5일 근무제 목회대응책’에 더 현실성을 포함시켜 업그레이드된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에 통용됐던 대응책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안정된 교회들이 할 수 있는 전원교회 설립이나 주말교회 운영 그리고 주일만 드렸던 예배를 평일에까지 옮겨실시하는 정도였다. 여기에는 물론 바람직한 여가선용에 대한 신앙교육, 이를테면 가정단위로 묶어 친교를 증진하는 소그룹 공동체운영이나 영성훈련 및 사회봉사 영역개발도 포함돼 있다.

이런 목회대응책이 전교회적으로 호응을 얻은 가운데 이미 몇몇 교회는 자체적으로 수도권 인근에 주말교회를 따로 건축, 연휴를 기해 ‘깜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이다.

가족단위로 연령별로 이곳을 찾는 성도가 줄을 이으면서 주말교회 관계자들은 “예상 외로 높은 호응”이란 반응이며, 종이접기 미술전시 꽃꽂이 등 알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동총회가 잇따라 마련한 공청회 내용을 살펴보면, 대형교회가 진행하는 이같은 프로그램은 서구교회가 이미 시행했던 것을 뒤늦게 우리교회들이 답습하는 것으로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대응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발제한 이상원교수(총신대 신대원·조직신학)의 주장을 보자. “우리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시도한 유럽의 전원교회나 주말교회 형태가 모두 실패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주5일 근무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실질적으로 부패한 인간의 마음과 시대정신 때문에 주일성수를 약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이교수의 논지는 전원교회나 주말교회등 목회대응책이 사실상 ‘주말휴가여행을 떠나는 교인을 붙잡기 위해’ 이루어졌다는데서 출발한다. 당장의 성과와 목회의 위기감 때문에 만들어진 대응책은, 서구교회의 그것처럼 결국 몰락의 길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주5일 근무 대응책 역시 개혁주의 신앙원리에 입각해 구상돼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교수는 ▲‘5일 유급노동-1일 무급노동-1일 주일성수’패턴을 기독교인의 생활로 철저교육 할 것 ▲편의주의적 신앙생활 절제 엄격교육 실시 ▲주말교회 설립 자제 등을 주장하며 개혁주의 신앙확립의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