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가톨릭 영세 인정하는 경향이 지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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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가톨릭 영세 인정하는 경향이 지배적"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3.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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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박용규 교수, 합동 개혁주의신학대회서 발표
▲ 총신대 박용규 교수

“오늘날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영세를 인정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지난 9일 대전 새로남교회(담임:오정호 목사)에서 열린 예장 합동 개혁주의신학대회 강사로 나서 ‘로마 가톨릭 영세와 개혁주의 관점에서 세례의 신학적 정립’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예장 합동의 지난 제99회와 100회 총회가 로마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1세기 동안의 전통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충분한 신학적 논의와 검토, 대외적 설득 과정 없이 진행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박 교수는 초대교회 당시 ‘도나투스 논쟁’과 2013년 미국 주요 개혁주의 장로교단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영세 타당성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했던 일 등 역사적 흐름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개혁주의 장로교회 안에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영세를 인정하는 경향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며,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 역시 합당한 근거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총회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장 합동은 지난 제99회 총회가 열린 2014년 가톨릭에서 받은 영세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하면서 한국교회 안에 ‘재세례’ 논란을 점화 한 바 있다.

당시 총회에서는 일부 총대들은 “영세를 인정하지 않으면 가톨릭에서 영세를 받고 개신교로 넘어온 사람의 경우 두 번 세례를 받게 되기 때문에 재세례가 아니냐”며 신학적 반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대 대다수가 “가톨릭은 이단”이라며 불가론을 폈고, 반대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총대들은 이듬해인 2015년 제100회 총회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예장 합동과 달리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는 지난 2004년에 열린 제89회 총회에서 가톨릭 영세 교인에 대해 세례를 다시 줄 필요 없이 입교만 하면 된다고 결의했으며, 이밖에 예장 대신과 고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단이 가톨릭 영세를 그대로 인정해, 간단한 입교 절차로 개신교 신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21세기 개혁신학이 개혁의 길을 묻는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목회자와 성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마 가톨릭 세례’와 ‘메시아닉쥬’, ‘동성애’ 등 교단 안팎의 이슈를 다뤘다. 개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박무용 총회장은 ‘개혁주의 신학만이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번 1차 중부지역 대회를 마친 개혁주의신학대회는 4월5일 호남(정읍성광교회)과 5월 23일 수도권(왕십리교회), 6월 21일 영남지역(대구범어교회)에서 4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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