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설교, 설교자와 청중의 공감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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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설교, 설교자와 청중의 공감에서 시작”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2.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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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 제59회 정기학술대회 ‘갈등과 화해’ 주제로 개최

탁월한 설교의 방법은 설교자의 일방적인 선포가 아니라 청중 사이에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실천신학회 제59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간 부평 카리스호텔에서 ‘갈등과 화해(학제간 대화)’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현웅 박사(한일장신대)는 ‘공감과 설교의 실천적 만남(설교신학)’을 주제로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학문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교에 힘이 없는 이유가 청중과의 공감 능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설교가 설교자의 입을 통해 나가지만, 청중의 귀를 통해 들린다는 점에서 언제나 청중과의 공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도 청중들의 마음을 깊이 있기 울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 설교를 위해 설교자의 공감능력을 강조한 그는 “설교자와 청중 사이에 메시지를 통한 공감이 일어나야 한다. 그 때 설교자의 말씀은 비로소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청중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도 형식과 방법에 있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일종임을 생각할 때, 인간 상호 간의 공감(empathy)이 형성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일어난다. 그렇기에 먼저 공감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설교도 형식과 방법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기재(器財)로서의 공감’에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공감’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환경 속으로 들어가, 그가 느끼는 것을 같이 느끼고 그의 생각을 이해하며, 그 사람의 처지에서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 박사는 “설교자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이 청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그 말씀은 듣는 사람들의 심령 속에 살아 움직이는 말씀이 된다”면서 “그 말씀은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죄와 죽음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는 능력이 되며, 사람들을 회개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사랑’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사랑의 언어만이 사람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고 사람을 움직이고 비로소 의미를 줄 수 있다. 사랑이야말로 상호 간 가장 큰 공감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교 준비를 위해서는 “먼저 그날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말씀을 철저하게 묵상·연구·이해해야 한다. 다음에는 청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면서 “설교의 제1청중은 하나님이시며, 제2청중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21세기 다종교 사회의 중요한 요소가 ‘대화’와 ‘경청’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종교 사회의 긴장과 공존’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현종 박사(서울신대)는 “한국사회는 다종교 사회로, 종교는 성(性), 성적 지향성, 민족성 등과 더불어 중요한 정체성의 한 요소”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대화’와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속적 합리성’을 포함해 ‘다른 위대한 종교적 전통들에 기꺼이 경청하는 자세’가 21세기 다원적 사회를 이뤄가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 입장에 기초해 ‘한국적 관계 유형의 정립’이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 요청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실천학회는 학술대회 후에 정기총회를 열고 한재동 교수(나사렛대)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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