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주님의 고난 체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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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주님의 고난 체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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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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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곧 시작된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지 사흘만에 부활하신 사실을 되새겨 보기 위해 마련된 교회 절기이다. 사순절은 보통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해서 부활주일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사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되새기면서 이 기간을 경건하고 의미있게 보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귀중하고 은혜로운 절기를 소홀히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겸허하게 돌아보아야 하겠다. 진리의 선포 능력에 무기력한 교회, 진리보다는 위선과 거짓, 불의로부터 큰 도전을 받고 있는 기독인들의 삶이 오늘의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교회는 인간, 역사와 민족, 사회문제에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그 도피처가 아니라 역사의 한가운데서 희생과 봉사,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그 사명으로 해야 한다. 역사와 함께 울며 가시밭길도 감내해야 하고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닥치는 고난마저도 피하지 않는 공동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25시’의 작가 게오르규 목사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새로운 일깨움을 준다. “어릴 때 나의 형제는 항상 굶주렸고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울며 보챘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성경을 펴들고 욥기를 읽어주셨고, 우리들은 욥의 괴로움을 들으며 배고픔을 잊기도 했다. 오늘날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나 자신의 괴로웠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온갖 죄악과 불안에 사로잡혀 울며 보채는 현대인들에게 욥기를 읽어줄 어머니가 누구며 그가 어디에 있는가를 우리 사회는 교회에게 묻고 있음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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