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교회답게, 성도는 성도답게,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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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교회답게, 성도는 성도답게,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1.0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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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신임대표 이상대 목사 신년대담
▲ 미래목회포럼 신임대표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지금의 한국교회를 생각하면 부끄럽다고 했다. 창피한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연말 미래목회포럼 신임대표로 선출된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올해 한국교회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안은 거룩성 회복이라고 이야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지금 겪고 있는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교단 정치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목회자의 순수성을 강조한 의미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한국교회들을 향해 새로운 캠페인 하나를 제안했다. 바로 교인들이 교회를 옮길 때 요구되는 ‘이명증서’를 반드시 확인하자는 것이다. 당연한 것 같으면서 새로운 제안이다. 그는 왜 이런 제안을 한 것일까?

미래목회포럼 대표로 취임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신임대표로서 2016년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만한 계기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바로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종교개혁가 루터는 왜 1,500년 동안 내려오던 교회의 전통에 저항하고 일어섰을까요? 당시 교회가 믿음의 본질을 희석시켰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따르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면서, 종교개혁 정신을 따라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려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개혁을 실천할 때 교회도, 연합기관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러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로서 올 한 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고, 실제로 다양한 한국교회 개혁 과제들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간 추진해온 정책과 과제들이 운동성 있게 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10년 동안 설과 추석 명절마다 시행해온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이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 교회가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고, 시간이 가면서 교회와 목회자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촌에 고향을 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 교회들은 성장했습니다. 고향교회의 희생으로 도시교회가 성장했으니, 분명히 ‘빚’을 진 것입니다. 이제는 공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2016년에는 동성애문제 대책활동, 다음세대 신앙교육 활성화, 출산장려운동, 이슬람 유입 대책, 통일운동 사역, 목회자 세금 논란 등 그동안 추진해온 사역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히 ‘이명증서 주고받기 운동’을 적극 제안하고 싶습니다. 또한 분립 지교회 문제 또한 다뤄볼 생각입니다.

‘이명증서 주고받기 운동’을 추진해야겠다는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목회자들은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답이 쉽기 때문에 편법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명증서를 주고받지 않고 교인들을 교회에 편입시키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6개월 전부터 저희 교회는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이명증서를 발급받아 오지 않은 교인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8명이 우리 교회에 새로 오셨는데, 두 분이 이명증서 없는 교인들이어서 정중히 돌려보냈습니다. 주변에서는 교회 성장을 포기했냐는 분도 있고, 교인들 중에도 걱정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이명증서 주고받기 운동을 하면, 교회가 건전해질 수 있습니다. 이단이 침투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많은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소속을 옮기고 거룩한 직임을 옮기는 데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상대 대표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명증서 주고받기 운동'을 제안했다.

올해는 10년 만에 종교인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신교 인구는 감소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변해야 할까요?

거룩성의 회복이 핵심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운’, ‘~답다’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목사가 목사다워야 하고, 성도가 성도다워야 하고, 지도자가 지도자다워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제안해 볼까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저는 우선 4가지만 한국교회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세례교인 이상 이명증서 발급하기’와 더불어 ‘직분 남발하지 않기’, ‘지교회 분립을 통한 건강한 교회 양성하기’, ‘교단 총회장 금권선거 하지 않기’입니다. 이것만이라도 거룩성 회복 차원에서 성공한다면 한국교회 갱신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미래목회포럼은 연합기관 통합을 제안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추진됐던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이 무산됐습니다. 올해는 어떤 역할을 하시겠습니까?

연합단체라면 한교연도 있고, 한기총도 있고, 교회협도 있고, 한장총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면 너무나도 사소한 문제 때문일 때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내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게 됩니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미래목회포럼이 연합단체 통합을 돕고 싶습니다.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중견 목회자 그룹으로 출범했던 미래목회포럼이 이제는 지도자 그룹이 됐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싱크탱크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환기의 미래목회포럼 어떻게 보십니까?

미래목회포럼이 만들어진 지 어느새 13년이 됐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많은 정치 단체 중 하나처럼 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럼 내에서 5년간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회원 목회자들에게 교단 내 정치에 적극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순수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제 미래목회포럼은 새로운 마음으로 정비할 것을 정비하면서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내며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시무 중인 서광교회는 다음세대 교회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 교회학교 교육을 위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한국 개신교 인구가 2005년 통계 기준으로 867만명이라고 합니다. 이단을 제외하면 700만명 내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학생 복음화율이 4%, 중고등학생 복음화율이 3%라는 보고서를 보면서 암담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유럽교회처럼 한국교회도 텅텅 비는 아픔을 겪을 것입니다.

서광교회는 교회학교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육위원회를 두고 담당교역자들과 끝장토론을 하면서 교회교육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신설하고,부모의 양육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교회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토요유아학교, 바이블스쿨, 리더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교회학교를 위한 예산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 예비비 2억원 중 1억원을 교육비로 마련해두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바로서려면 교회교육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신앙이 심어져 자랄 때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도 커집니다. 아이들이 결국 교회의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향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를 생각하면 창피합니다. 부끄러운 자화상과 같습니다. 코람데오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정답만을 행해야 합니다.

교회가 부흥하면 분립개척을 해야 하지만, 안아야 할 짐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한 때 우리 교회도 성장에 매진했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이 안 계시고 목회자인 내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가면 책망 받을 일입니다. 정직한 목회, 정직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대담 :장형준 편집국장, 2016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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