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뜻깊은 무대로, “다함께 부르는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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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뜻깊은 무대로, “다함께 부르는 ‘메시아’”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12.0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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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민간 프로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의 100번째 정기연주회
▲ 서울모테트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합창을 하고 있다.

합창은 영혼까지 감동시킨다고도 했던가. 26년간 꾸준히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리를 지켜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차가운 겨울을 녹이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유일 민간 프로합창단’. 다소 거창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그 내실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프로합창단이 있다. 게다가 객석에 앉아 그들의 합창을 듣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 정신까지 치유되는 듯 다음 연주회가 언제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경건한 합창곡부터 흥겨운 합창곡, 객석과 무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합창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내기 때문일까. 대중가요를 부르는 것도 아닌데 매 연주회마다 골수팬들은 꾸준히 기립박수를 보낸다.

1989년 창단 이후 지난 26년간 프로합창단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100번째 정기연주회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모테트합창단 ‘제100회 정기연주회’는 지난 10년간 호평을 받아온 ‘Sing Along Messiah’를 다시 선보인다.

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노래하는 무대
‘Sing Along Messiah’는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찬양하는 축제의 장이다. 관객이 관람에 앞서 악보를 미리 구입해 연습 후 합창단원들과 함께 노래하는 방식이다. 
이는 2005년 국내 최초로 듣는 공연이 아닌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시도된 서울모테트합창단의 ‘홍일점 연주’로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클래식 공연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참여 방법은 어렵지 않다. 티켓 예매시 함께 합창하기를 원하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나뉘어진 ‘Sing Along석’(2만 원)을 선택하면 된다. 함께 합창을 원하지 않는 경우 일반 관람석을 예매하면 된다.

연주 당일 사용할 악보는 예솔출판사(박치용 역)에서 출판된 악보집 ‘메시아’다. 악보집 구입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당일 공연장에서 가능하다.

2시간의 연주로 꾸며지는 ‘제100회 정기연주회’는 클래식음악의 역사적 유산이라 불려지고,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연주되고 있는 클래식 중 하나인 헨델의 ‘메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곡들을 서울모테트합창단원들과 함께 합창한다. 

1부 ‘예언·탄생’에서는 ‘주의 영광(이사야 40:5)’, ‘깨끗케 하시리라(말라기 3:3)’,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이사야 40:9)’, ‘주께 영광(누가복음 2:14)’, ‘그 멍에는 쉽고 그 짐은 가벼워(마태복음 11:30)’를 부르며, 2부 ‘수난·속죄’에서는 ‘양떼같이(이사야 53:6)’,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라(시편 24:7-10)’, ‘할렐루야(요한계시록 19:6, 11:15, 19:16)’, ‘사람을 인하여 죽음 왔으니(고린도전서 15:21-22)’, ‘죽임 당하신 어린양(요한계시록 5:12-13)’을 함께 합창한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강혜정, 알토 양송미, 테너 최상호, 베이스 정록기가 합창 사이사이마다 주제에 맞는 깊은 감동의 캐롤 및 솔로곡을 부른다. 오케스트라 알테무지크서울도 함께 협연한다.

서울모테트합창단 박치용 단장은 “관객과 함께 합창함으로써 연주자와 관객,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동시에 화해와 연합, 용서와 사랑을 나누는 송년의 의미를 새기게 되는 열린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치용 지휘자

하나님을 향한 ‘순수 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순수하고 이상적인 합창음악의 실현’과 ‘교회음악의 바른 이상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로 활동해왔다.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와 음악문화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 왔다. 

못 하는 합창 음악도 없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성악곡 중 하나인 모테트(Motet)와 마드리갈(Madrigal), 바흐의 칸타타(Cantata), b단조 미사(missa)를 비롯해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마가수난곡(국내 초연) 등 바로크, 고전, 낭만시대의 음악부터, 난해하고도 실험적인 근현대음악, 한국 가곡, 한국 창작 합창 음악 등 서울모테트합창단은 폭 넓고 다양한 합창 레퍼토리를 기품 있게 소화해내 합창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박치용 단장은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진정한 프로정신으로 우리 사회와 음악계에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뛰어난 합창 예술을 세계 속에 널리 알려 합창음악의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노력과 공로가 인정되어 수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 ‘게일문화상’, ‘2004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 200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음악부문 대통령상), 2011년 대원문화재단 ‘대원음악상’, 지난해에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제1회 문화예술공연단체상 문화체육부장관상’, 제7회 공연예술경영인협회 ‘공연예술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정기연주, 초청연주, 교회연주, 해외연주, 지방연주, 방송 출연 등 1,100여 회의 연주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합창 연주회를 넘어 미래세대까지 교육
2014년에는 (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교회음악 아카데미’와 ‘청소년 합창단’ 등을 운영하며 교회음악 전문가 양성과 다양한 형태의 음악교육으로 청소년들의 인성을 개발하는 전인적인 음악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제 바흐페스티벌인 ‘튀링엔바흐페스티벌’(The tringer Bachwochen)에 다녀오기도 했다. 바흐 음악의 거장 헬무트 릴링(H.Rilling)의 초청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로얄콘쎄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지휘:이반 피셔)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협연하기 위해서다. 

헬무트 릴링은 2013년 내한 당시 “평생 동안 전 세계 수많은 합창단과 연주했지만 서울모테트합창단 같이 바흐 음악을 잘 이해하고 독일어 뉘앙스와 표현의 문제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합창단은 많지 않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 서울모테트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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