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지나가면 새날이 온다…복음 자체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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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지나가면 새날이 온다…복음 자체가 ‘희망’”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11.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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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추수감사절 맞아 한국교회의 위기 속 ‘희망’을 말하자

한국사회의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현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꼬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한국에 사는 것이 지옥에 가깝고,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젊은이들의 냉소적 국가관을 일컫는 말이다.

비단 교회의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악화와 줄어가는 다음세대 선교 비율,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하다. 하지만 ‘복음’은 희망의 선포이자 이 땅에 천국을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복음’을 말하는 한국교회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를 고백하며,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교계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물론 현실에 대해 무조건 낙관하기는 힘들지만, 어려움이 있기에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데 공통분모가 마련됐다.

동트기 전 새벽 미명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벼랑 끝에 서있는 한국교회가 문제를 인식하고 자정의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변화의 전기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대표회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현재의 고난당함이 오히려 유익”이라며 어려움을 통해 한국교회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성경에서는 이러한 영적인 침체 속에 하나님이 쓰는 방법은 고난의 아픔”이라며, “성경의 사도들과 신앙의 선조들이 극도의 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한 것처럼, 위기 속에서 복음으로 돌아올 계기가 마련된 것이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또 부정적인 면보다는 한국교회에 이미 부어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볼 것을 요청하며 “선교 130년의 역사를 보아도 한국교회만큼 축복을 받은 국가도 없을 것이다. 이를 생각할 때 정말 감사를 드리고 드려도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윤재 목사(한신교회)는 “개인, 국가, 교회적으로도 가장 많이 실패했을 때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한국교회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자조적이거나, 운명론적인 희망이 아니라 더 이상 희망이 없기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며,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 때문에 희망이 있다. 십자가 안에서 부활하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현실을 보면 희망이 없지만, 복음을 바라볼 때 희망이 있다”고 선포했다.

희망적인 전조 때문이 아니라 ‘복음’ 자체가 희망이기에 복음을 선포하는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됐다.

선교한국 대표 이대행 선교사는 “기독교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 복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시대는 없었다. 지금 어두운 상황이기에 소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의 질적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희망을 찾은 김 선교사는 “교회의 성장이 희망이라기보다는 복음의 순결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더욱 희망적”이라며, “복음의 반대 기류에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어려움과 위기 속에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해야 할 사명을 절감하는 것이 감사의 제목”이라고 고백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의 희망을 예측한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더 이상 ‘성장 중심’의 대형화가 아닌 질적 목회를 꿈꾸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는 “젊은 목회자들이 더 이상 대형교회의 스타목사를 꿈꾸는 것이 아닌,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섬기는 목회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은 교회’가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설명한 그는 “작은 교회는 작지만, 내실있고 인격적인 목회를 함으로써 양들을 제자로 세우는 질적 목회 운동이다. 농촌에서는 생태목회를 시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가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한국교회 교단을 중심으로 ‘교회세습방지법’이 제정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박사는 “감리교부터 시작해 통합, 기장 등이 교회세습방지법을 제정하며, 공교회의 사유화 문제에 대해 스스로 반성했다. 그런 자정의 움직임과 함께 최근 들어서는 작은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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